[손기웅의 가야만 하는 길] "부동여산(不動如山) 대북정책의 시기" (데일리안,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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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01-09 22:03본문
[손기웅의 가야만 하는 길] "부동여산(不動如山) 대북정책의 시기" (데일리안, 2026.01.09)
https://www.dailian.co.kr/news/view/1596037/
<사진> 지난 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신년경축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육성연설 도중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움직이지 않고 지키는 것도 힘 있는 정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정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칭 진보’ 정부가 어떤 남북 관계를 구상하고 대북정책을 준비·추진하려는지 이미 공개되어 다 아는 김정은이다.
그가 남쪽에 손 내밀 때는 무언가 절실한 순간이다. 지금은 아니다.
2018년 2월 김정은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여정을 위시해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 이유가 문재인의 대북정책에 의한 것으로 자찬한다면, 김정은을 북한 수령의 행태를 아전인수(我田引水)하여 한참 모르는 탓이다.
2017년 취임한 문재인의 갖은 구애를 무시하고 핵무기 개발에 전력했던 김정은, 11월 29일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 후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남은 과제는 경제난 극복과 미국과의 대화, 갖은 당근을 흔들고 미국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한 문재인을 이용하기 위해 평화공세에 나섰다.
그 결과 세계 최강 미국의 대통령과 1대1로 세 번이나 만나는 ‘혁혁한 치적’을 김정은은 전 세계에, 자신의 신민(臣民)에게 과시할 수 있었다. ‘9.19 남북군사합의’를 끌어내 발 쭈욱 뻗고 편안하게 무력 증강에 매진할 수 있었다.
북한 독재자는 철저한 셈법과 이해타산 끝에 남쪽과 대화 시기, 장소, 방법, 내용을 결정한다. 남쪽의 대북정책, 대 수령관에 따른 것이 아니다.
셈이 맞으면 과감한 결단도 한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 공단이 예다.
김정일·김정은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정책적으로 밉고 싫어도 남북 경협을 중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 닫은 두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지금 김정은은 상한가다. 그의 자신감은 연설에서 표출된다.
지난 1월 1일 ‘신년경축행사’ 연설 끝에 김정은은 ‘만세 합창’을 제의하고 오른손을 불끈 쥐고 내지르며 “위대한 우리의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를 선창했다. 또한 2일 ‘신의주온실종합농장건설장’에서도 만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3일 전격적인 베네수엘라 침공 및 마두로 대통령 내외 생포를 지켜보며 김정은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위를 우려했을까. 핵무기를 가진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까.
오히려 김정은은 핵무기 보유국이 비핵국가를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이어 다시 한번 뇌리에 새기는 기회를 얻었다.
핵 국가가 국익을 내세워 비핵국가를 전격적으로 선제 공략할 수 있다. 전쟁의 명분으로는 안보, 마약, 자원 등 무엇이라도 포장하면 된다.
김정은은 푸틴과 혈맹의 형제적 관계를 맺었고, 시진핑 주석·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그들과 버금가는 듯 위상을 뽐내었고, 트럼프와는 세 번에 걸쳐 자웅을 겨루었고 하노이의 쓴맛도 앙갚음해 주었다.
실상, 현실적 평가와 별개로 김정은은 트럼프, 푸틴, 시진핑과 동렬의 반열에 있다 착각하고 망상에 젖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세계 최강의 세 정상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김정은을, 그의 간을 키워주었다.
김정은은 푸틴과 트럼프가 하는데 자신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시진핑도 자신감을 얻었다. 푸틴, 트럼프도 국익을 빙자해 전쟁을 벌였다. 그것도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는 타국이고 다른 국가에 대한 침략이다.
‘하나의 중국(One China)’이 국제적으로 존중받는 상황에서 대만과 하나가 되기 위한,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통일 전쟁은 푸틴이나 트럼프보다 더 큰 명분을 가진다고 여길 수 있다.
시진핑이 움직일 경우, 김정은도 움직일 수 있다. 베네수엘라 침공은 세 번이나 만나주어 김정은 권력 안착·강화에 큰 힘이 되어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준 두 번째 선물이다.
김정은이 이런 꿈에 부푼 상황에서 이재명이, 그것도 가장 적대적인 교전 국가이자 다른 민족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내미는 손을 덥석 잡을 리 없다.
김정은은 미 제국주의 하수인으로 여기는 남쪽 대통령과 위상이 다르다, 동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를 전 세계에, 특히 자신의 신민과 남쪽 국민에게 과시하고자 한다.
이재명, 주장하는 문자 그대로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공존’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기다려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어 특수(特需)가 사라지고, ‘을’이었던 푸틴이 ‘갑’이 되고,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답게 푸틴의 계산이 바뀌어 ‘을’이 된 김정은이 원하는 기술·지원이 여의찮게 되면, 김정은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다시 줄타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트럼프가 같잖은 김정은에게 ‘정치 쇼’가 아니라 보수 강경 대북정책을 펼치는 환경이 전개되면, 김정은이 먼저 다시 평화공세에 나설 수 있다.
이재명, 안보를 든든하게 지키며, 대내외 경제·정국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작금의 시기다.
이재명, “우리가 오랜 시간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했지 않나. 북한이 엄청 불안했을 것”, “만나라, 뽀재명과 뽀정은”이라는 둥 김정은에 어떤 아양을 떨어 다가가더라도 모양만 빠진다.
결코 이재명과 ‘자칭 진보’ 정부가 따르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은 손자병법의 ‘부동여산(不動如山)’, 산과 같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https://www.dailian.co.kr/news/view/1596037/
<사진> 지난 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신년경축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육성연설 도중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움직이지 않고 지키는 것도 힘 있는 정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정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칭 진보’ 정부가 어떤 남북 관계를 구상하고 대북정책을 준비·추진하려는지 이미 공개되어 다 아는 김정은이다.
그가 남쪽에 손 내밀 때는 무언가 절실한 순간이다. 지금은 아니다.
2018년 2월 김정은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여정을 위시해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 이유가 문재인의 대북정책에 의한 것으로 자찬한다면, 김정은을 북한 수령의 행태를 아전인수(我田引水)하여 한참 모르는 탓이다.
2017년 취임한 문재인의 갖은 구애를 무시하고 핵무기 개발에 전력했던 김정은, 11월 29일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 후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남은 과제는 경제난 극복과 미국과의 대화, 갖은 당근을 흔들고 미국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한 문재인을 이용하기 위해 평화공세에 나섰다.
그 결과 세계 최강 미국의 대통령과 1대1로 세 번이나 만나는 ‘혁혁한 치적’을 김정은은 전 세계에, 자신의 신민(臣民)에게 과시할 수 있었다. ‘9.19 남북군사합의’를 끌어내 발 쭈욱 뻗고 편안하게 무력 증강에 매진할 수 있었다.
북한 독재자는 철저한 셈법과 이해타산 끝에 남쪽과 대화 시기, 장소, 방법, 내용을 결정한다. 남쪽의 대북정책, 대 수령관에 따른 것이 아니다.
셈이 맞으면 과감한 결단도 한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 공단이 예다.
김정일·김정은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정책적으로 밉고 싫어도 남북 경협을 중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 닫은 두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지금 김정은은 상한가다. 그의 자신감은 연설에서 표출된다.
지난 1월 1일 ‘신년경축행사’ 연설 끝에 김정은은 ‘만세 합창’을 제의하고 오른손을 불끈 쥐고 내지르며 “위대한 우리의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를 선창했다. 또한 2일 ‘신의주온실종합농장건설장’에서도 만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3일 전격적인 베네수엘라 침공 및 마두로 대통령 내외 생포를 지켜보며 김정은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위를 우려했을까. 핵무기를 가진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까.
오히려 김정은은 핵무기 보유국이 비핵국가를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이어 다시 한번 뇌리에 새기는 기회를 얻었다.
핵 국가가 국익을 내세워 비핵국가를 전격적으로 선제 공략할 수 있다. 전쟁의 명분으로는 안보, 마약, 자원 등 무엇이라도 포장하면 된다.
김정은은 푸틴과 혈맹의 형제적 관계를 맺었고, 시진핑 주석·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그들과 버금가는 듯 위상을 뽐내었고, 트럼프와는 세 번에 걸쳐 자웅을 겨루었고 하노이의 쓴맛도 앙갚음해 주었다.
실상, 현실적 평가와 별개로 김정은은 트럼프, 푸틴, 시진핑과 동렬의 반열에 있다 착각하고 망상에 젖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세계 최강의 세 정상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김정은을, 그의 간을 키워주었다.
김정은은 푸틴과 트럼프가 하는데 자신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시진핑도 자신감을 얻었다. 푸틴, 트럼프도 국익을 빙자해 전쟁을 벌였다. 그것도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는 타국이고 다른 국가에 대한 침략이다.
‘하나의 중국(One China)’이 국제적으로 존중받는 상황에서 대만과 하나가 되기 위한,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통일 전쟁은 푸틴이나 트럼프보다 더 큰 명분을 가진다고 여길 수 있다.
시진핑이 움직일 경우, 김정은도 움직일 수 있다. 베네수엘라 침공은 세 번이나 만나주어 김정은 권력 안착·강화에 큰 힘이 되어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준 두 번째 선물이다.
김정은이 이런 꿈에 부푼 상황에서 이재명이, 그것도 가장 적대적인 교전 국가이자 다른 민족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내미는 손을 덥석 잡을 리 없다.
김정은은 미 제국주의 하수인으로 여기는 남쪽 대통령과 위상이 다르다, 동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를 전 세계에, 특히 자신의 신민과 남쪽 국민에게 과시하고자 한다.
이재명, 주장하는 문자 그대로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공존’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기다려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어 특수(特需)가 사라지고, ‘을’이었던 푸틴이 ‘갑’이 되고,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답게 푸틴의 계산이 바뀌어 ‘을’이 된 김정은이 원하는 기술·지원이 여의찮게 되면, 김정은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다시 줄타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트럼프가 같잖은 김정은에게 ‘정치 쇼’가 아니라 보수 강경 대북정책을 펼치는 환경이 전개되면, 김정은이 먼저 다시 평화공세에 나설 수 있다.
이재명, 안보를 든든하게 지키며, 대내외 경제·정국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작금의 시기다.
이재명, “우리가 오랜 시간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했지 않나. 북한이 엄청 불안했을 것”, “만나라, 뽀재명과 뽀정은”이라는 둥 김정은에 어떤 아양을 떨어 다가가더라도 모양만 빠진다.
결코 이재명과 ‘자칭 진보’ 정부가 따르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은 손자병법의 ‘부동여산(不動如山)’, 산과 같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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