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의 통일토크] "신정부 국가전략 제안 ‘DMZ유엔평화대학교’, ‘평화통일박물관’" (뉴스퀘스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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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5-05-19 11:32본문
[손기웅의 통일토크] "신정부 국가전략 제안 ‘DMZ유엔평화대학교’, ‘평화통일박물관’" (뉴스퀘스트, 2025.05.19)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5138
<사진> 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한국DMZ학회장)이 2018년 10월 24일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 구상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 지난 2018년 10월 24일 '한국DMZ학회' 주최로 열린 'DMZ 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을 통한 평화 구축' 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실질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대한민국을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화의 확산 즉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동시에 국제적 연대 속에 국가 성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굳혀, 국가 성장에 새롭고 활기찬 동력을 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국가 전체적 성장은 물론이고 지방균형발전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개혁·개방 등 북한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동시에, 김정은이 자의적으로 함부로 닫을 수 없는 통로를 개척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일까. 이를 통해 북한 주민에 상시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 북한 주민 변화를 통한 통일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향후 ‘정전협정’이 종전협정으로 바뀌어 유엔사령부가 해체된 이후에도 한반도 평화를 안정적으로 항구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평화 속에 우리 후세들이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확실한 디딤돌을 어떻게 놓을 수 있을까.
아무리 좋고 그럴듯해도, 상처뿐이지만 그래도 작동하고 있는 대북 국제제재 속에서도 실천이 가능한 방안은 무엇일까.
필자는 이상에 대한 이해와 숙고 속에 ‘DMZ유엔평화대학교(DMZ United Nations University for Peace; DMZUPEACE)’ 설립을 신정부 국가전략사업으로 제안한다. 새 대통령이 5년 임기 내에 실천을 약속하고, 집권과 동시에 국가의 외교력·행정력·정신력을 집중해 힘을 쏟는 것이다.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에는 영광을, 국민에게는 평화와 번영을, 후세들에게는 여기에 더해 통일의 기쁨도 누리게 할 수 있는 역사적 유산이 될 것이다.
성공한다면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세계 정치사에도 위대한, 평화를 상징하는 지도자로 기록되고 자리매김할 것이다. 대통령은 퇴임 후 낙향하거나 이곳저곳 기웃거릴 필요 없이 DMZ유엔평화대학교의 이사장, 총장, 혹은 종신교수로 남은 인생을 당당하고 보람 넘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은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고 남북한과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한때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였고 지난 70여 년 동안 갈등·분쟁의 상징 지역이 된 한반도의 허리이자 동북아 중심지에, 유엔 산하의 상설적 평화교육기관을 만들어, 한반도·동북아 나아가 세계적 차원에서 평화의 회복·유지·확산에는 물론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성장·통일에 기여하려는 국가전략이다.
이때 ‘평화’는 인간과 인간, 국가와 국가 간의 평화에 더해, 인간과 자연환경 간의 평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6·25전쟁으로 인한 인간 간 그리고 국가 간 갈등과 적대감의 해소는 물론이고, 전쟁 이후 다시 살아난 자연의 생명력을 보전·보호해야 한다는 DMZ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의 회복·유지·확산 관련 이론적·실무적 교육을 실시하고, 졸업 후 이들이 자국의 요소요소에 혹은 국제적 기구나 기업에서 활동하면서 세계 평화와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도록 하는 ‘평화사관학교’를 만들려는 것이다.
DMZ유엔평화대학교는 2년제 석사과정의 대학원으로 시작해, 학부 및 박사과정으로 확대한다. 평화 관련 세계적 석학·전문가·실무자로 교수진을 구성한다.
현 193개 유엔 회원국으로부터 매년 1명의 학생만 선발해 교육해도, 매년 193명의 연대감을 가진 평화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숙사 생활로 공동체 정체성을 확립시킨다.
재학 기간 유엔의 인도적·평화적 활동에서 실습의 기회를 가지도록 한다. 당연히 한국 정부·기관에서의 인턴십과 평화 관련 현장 답사 등도 진행한다.
교육 기간 중 3개 국어 구사가 가능하도록 교육한다. 가능한 한 한국어가 포함되도록 하여 우리의 국제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축적되도록 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를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DMZ 및 남북 접경지역에 걸쳐 설립한다. 다만 군사적·생태적 민감성을 고려해 DMZ 내에는 제한적 공간만을 상징적으로 통로용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남쪽 접경지역에 DMZ유엔평화대학교 본관을, 북쪽 접경지역에 분관을 둔다.
DMZ유엔평화대학교의 소재지는 접경지역 전역을 대상으로 검토한 후, 복수의 예비 후보지를 선정한다. 이를 우선 한·미 및 유엔사령부와 협의를 통해 검토한 후, 남북 협상에 의해 소재지를 최종 확정하도록 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 개교 후 소재지 인근 지역을 교육·문화·예술공간으로 활성화해 평화의 중심지, 성지로 만들어 간다. 평화가 인간과 자연환경 간의 평화도 포괄하는 만큼, 환경 보호와 관련되는 기관·연구소의 설립도 추진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는 순수 교육기관으로서 기본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국제제재 속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다. 추진 과정에서 대북 국제제재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DMZ유엔평화대학교의 설립 취지와 목적·의미로 설득·조정해 대북 국제제재와 양립할 수 있도록 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에 소요되는 재정을 위해 대한민국은 유엔에 특별기금을 기탁한다. 이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 재정의 대부분은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에 동참하는 국가별 기탁금, 그리고 설립에 동감하는 전 세계의 개인, 단체, 기업의 기부금으로 조성한다.
전쟁이 일어났고, 북한 핵 문제와 도발이 지속되고,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전 세계 제1의 중무장지대가 되어, 전쟁이 어느 때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화약고인 한반도의 허리, 동북아의 중심지에,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의 회복·유지·확산에 기여하려는 교육기관인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에 많은 기업인들, 뜻있는 인사들의 기부가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DMZ유엔평화대학교는 1980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설립된 ‘유엔평화대학교(United Nations University for Peace; UPEACE)’의 사례를 참조하되, 한반도와 DMZ의 특수성을 고려해 유엔 산하 별개의 대학교로 설립을 추진한다.
UPEACE가 유엔총회의 결의로 설립된 반면, DMZ유엔평화대학교는 유엔의 모든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및 유엔총회의 결의로 추진한다.
향후 종전협정이 체결되면 유엔사령부가 해체되어 한반도에 안보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 서명된 협정서만으로 평화가 확실히 보장될 것이라고 국민이 안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DMZ유엔평화대학교가 평화를 위한 안정 장치가 될 수 있다. ‘정전협정’ 시기에 유엔사령부의 군사력이 한반도 평화를 담보한다면, 종전협정 시기에는 유엔의 평화교육기관인 DMZ유엔평화대학교가 그러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DMZ유엔평화대학교는 국가전략사업으로 정부가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지가 관건이다. 대통령 산하에 ‘DMZ유엔평화대학교추진위원회(가칭)’를 설치하여, 집권 기간 내에 실현하려는 전방위 노력을 펼쳐야 한다.
대통령이 명예위원장을,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외교부·국방부·통일부·환경부·행안부·국정원 등 관련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국내외 전문가,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 인사들이 처음부터 함께 움직이도록 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을 위한 초기동력을 확보함은 물론이고 지속성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 대한민국과 ‘정전협정’ 당사자인 북한,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DMZ유엔평화대학교운영이사회(가칭)’ 이사국으로 활동하도록 한다. 그 외 일본, 독일 등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도 이사국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김정은은 금강산관광지나 개성공단과 비교될 수 없는 조그마한 땅만 개방하면 된다. 금강산관광지나 개성공단과 비교될 수 없이 작은 군사적 부담으로 평화 애호 지도자라는 정치적 성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환경 친화자와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여정을 DMZ유엔평화대학교운영이사회 이사로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이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에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일 수 있다.
이 경우 신정부 새 대통령은 DMZ유엔평화대학교 구상을 세계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이니셔티브로 발표·제안하고, 우선 DMZ 남쪽 접경지역에 DMZ유엔평화대학교 본관만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김정은의 동참을 유도·촉구한다.
필자는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 구상을 사실 유엔의 창설·발족 73주년인 2018년 10월 24일에 필자가 개최한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을 통한 평화 구축” 제하의 학술회의를 통해 제안·발표했다.
그리고 “DMZ에 유엔평화대학 세워 한반도 평화 완성”(시사저널 2018.10.12), “2018년 10월 24일 DMZ에 유엔평화대학 설립 캠페인 시작... 평화 구축 성과 창출 기대”(VOA, 2018.10.24), “지금이 DMZ에 유엔평화대학교 세울 최적기”(시사저널, 2018.10.25), “DMZ유엔평화대학교의 의미와 실천 방안”(통일신문, 2018.11.01), “DMZ유엔평화대학교 한반도 평화 보증수표 될 것”(통일한국, 2018.12.03)과 같이 여러 언론을 통해서도 의미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대 대선 직전에 “차기 정권은 접경지역에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하는 전략적 사고”(최보식의 언론, 2022.02.23),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출범 후에도 “다시 소환하는 꿈 ‘DMZ유엔평화대학교’”(스카이데일리, 2024.05.30)와 같이 국가전략으로 제안했다.
많은 사람이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이 과연 가능하겠냐는 의문을 가진다. 우리는 하계올림픽은 물론이고 동계올림픽도, 월드컵도 개최했다. DMZ유엔평화대학교가 설립이 그것보다 결코 어렵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DMZ유엔평화대학교는 일회성의 이벤트가 아니다. 엄청난 인적·물적·정신적 자원을 투입하고 끝나면 영광의 추억만 남는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우리는 물론이고 후세들에게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줄 수 있는 국가적·민족적 대사다.
신정부의 새로운 대통령이 DMZ유엔평화대학교의 국가적 의미를 인식하여 실행을 각오하고, 평화 속에 번영을 꿈꾸며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DMZ유엔평화대학교 구상을 단계적으로, ‘평화통일박물관(가칭)’ 설립으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수십 년 동안 평화통일, 평화와 통일을 외치고 염원했지만, 아직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우리 현실이다.
평화통일박물관을 디딤돌로 삼아, 평화통일박물관으로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 의미와 의지를 국내 및 국제사회에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DMZ유엔평화대학교 실현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평화통일박물관과 DMZ유엔평화대학교가 위치하게 될 소재지 주민의 의지다. DMZ유엔평화대학교와 그 전 단계인 평화통일박물관이 가지는 평화·성장·통일에 그리고 지역발전에 가지는 의미,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결집하여 중앙정부를 움직여야 한다. 중앙정부가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있는 접경지역 시·군들 가운데 어느 곳이라도 그런 의지를 보인다면, 주저없이 달려가 전력을 다해 도울 것이다.
필자는 DMZ유엔평화대학교 구상을 발표한 후, 외면과 어려움 속에서도 기필코 실현을 위한 각오로 감격의 개교사를 2020년 써 두었다. 평화와 번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낭독하기를 원한다(통일, 온 길 갈 길, 서울: 오버플로우, 2020, 250~251).
“‘DMZ유엔평화대학교’의 개교를 선언합니다.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가 흘렸던 땀과 눈물이 이제 마침내 결실을 맺었습니다.
저는 동서 간의 냉전이 가장 치열했던 1963년 6월 26일 유럽에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장벽을 방문하여 자유와 민주주의와 평화를 연설했던 존 F. 케네디의 의지와 염원을 담아 오늘 DMZ유엔평화대학교의 개교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2천여 년 전에 ‘나는 로마 시민입니다(Civis Romanus sum)’가, 57년 전에는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Ich bin ein Berliner)’가 가장 자랑스러운 말이었습니다.
지금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DMZ 시민입니다’입니다.
오늘 남북한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를 통해 DMZ에 조그마한 문을 엽니다. 이곳 DMZ에 유엔평화대학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평화에 대한 믿음과 소명 의식을 가지고 평화를 이끌고자 노력한 모든 사람의 결실이 이제 뿌리를 내립니다.
그리고 DMZ 전역에, 한반도 전역에, 동북아 전역에 이 평화의 나무가 뻗어 자라나가도록 다시 씨를 뿌립니다.
DMZ로 오십시오. 평화로울 권리, 지속적인 평화 속에서 살 권리를 원하고 노력한 모든 사람은 이제 DMZ의 시민이 되었습니다.
DMZ 시민권자 여러분, 평화란 불가분의 것입니다. 지구상 단 하나의 국가가 평화롭지 못하면 모든 국가가 평화롭지 못한 것입니다.
유엔평화대학교가 우뚝 선 이곳은 DMZ 내의 조그만 평화의 섬입니다. 이 섬이 DMZ 전역으로 커지고 이어져 육지가 되고, 대륙으로 이어지도록 여기서 꿈을 꿉시다.
오늘은 DMZ유엔평화대학교 만이 평화이나, 내일은 DMZ 전역이, 한반도와 동북아 전역이 평화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희망을 바라보며 힘을 얻읍시다.
한반도의 모든 사람이 평화를 누리는 날, 비로소 이 한반도가 평화롭고 희망에 찬 이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결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DMZ를 넘어, 지구상 모든 곳에서의 평화를 꿈꾸십시다.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DMZ의 철조망을 넘어서서 전 인류의 평화를 생각하십시다.
마침내 그날이 오면 오늘 우리가 DMZ유엔평화대학교의 개교를 맞아 DMZ의 시민이 되었다는 그 사실을 가장 크게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건 DMZ의 시민입니다.
모두 함께 외칩시다.
‘우리는 자랑스런 DMZ의 시민이다!’”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5138
<사진> 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한국DMZ학회장)이 2018년 10월 24일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 구상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 지난 2018년 10월 24일 '한국DMZ학회' 주최로 열린 'DMZ 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을 통한 평화 구축' 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실질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대한민국을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화의 확산 즉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동시에 국제적 연대 속에 국가 성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굳혀, 국가 성장에 새롭고 활기찬 동력을 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국가 전체적 성장은 물론이고 지방균형발전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개혁·개방 등 북한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동시에, 김정은이 자의적으로 함부로 닫을 수 없는 통로를 개척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일까. 이를 통해 북한 주민에 상시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 북한 주민 변화를 통한 통일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향후 ‘정전협정’이 종전협정으로 바뀌어 유엔사령부가 해체된 이후에도 한반도 평화를 안정적으로 항구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평화 속에 우리 후세들이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확실한 디딤돌을 어떻게 놓을 수 있을까.
아무리 좋고 그럴듯해도, 상처뿐이지만 그래도 작동하고 있는 대북 국제제재 속에서도 실천이 가능한 방안은 무엇일까.
필자는 이상에 대한 이해와 숙고 속에 ‘DMZ유엔평화대학교(DMZ United Nations University for Peace; DMZUPEACE)’ 설립을 신정부 국가전략사업으로 제안한다. 새 대통령이 5년 임기 내에 실천을 약속하고, 집권과 동시에 국가의 외교력·행정력·정신력을 집중해 힘을 쏟는 것이다.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에는 영광을, 국민에게는 평화와 번영을, 후세들에게는 여기에 더해 통일의 기쁨도 누리게 할 수 있는 역사적 유산이 될 것이다.
성공한다면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세계 정치사에도 위대한, 평화를 상징하는 지도자로 기록되고 자리매김할 것이다. 대통령은 퇴임 후 낙향하거나 이곳저곳 기웃거릴 필요 없이 DMZ유엔평화대학교의 이사장, 총장, 혹은 종신교수로 남은 인생을 당당하고 보람 넘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은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고 남북한과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한때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였고 지난 70여 년 동안 갈등·분쟁의 상징 지역이 된 한반도의 허리이자 동북아 중심지에, 유엔 산하의 상설적 평화교육기관을 만들어, 한반도·동북아 나아가 세계적 차원에서 평화의 회복·유지·확산에는 물론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성장·통일에 기여하려는 국가전략이다.
이때 ‘평화’는 인간과 인간, 국가와 국가 간의 평화에 더해, 인간과 자연환경 간의 평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6·25전쟁으로 인한 인간 간 그리고 국가 간 갈등과 적대감의 해소는 물론이고, 전쟁 이후 다시 살아난 자연의 생명력을 보전·보호해야 한다는 DMZ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의 회복·유지·확산 관련 이론적·실무적 교육을 실시하고, 졸업 후 이들이 자국의 요소요소에 혹은 국제적 기구나 기업에서 활동하면서 세계 평화와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도록 하는 ‘평화사관학교’를 만들려는 것이다.
DMZ유엔평화대학교는 2년제 석사과정의 대학원으로 시작해, 학부 및 박사과정으로 확대한다. 평화 관련 세계적 석학·전문가·실무자로 교수진을 구성한다.
현 193개 유엔 회원국으로부터 매년 1명의 학생만 선발해 교육해도, 매년 193명의 연대감을 가진 평화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숙사 생활로 공동체 정체성을 확립시킨다.
재학 기간 유엔의 인도적·평화적 활동에서 실습의 기회를 가지도록 한다. 당연히 한국 정부·기관에서의 인턴십과 평화 관련 현장 답사 등도 진행한다.
교육 기간 중 3개 국어 구사가 가능하도록 교육한다. 가능한 한 한국어가 포함되도록 하여 우리의 국제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축적되도록 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를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DMZ 및 남북 접경지역에 걸쳐 설립한다. 다만 군사적·생태적 민감성을 고려해 DMZ 내에는 제한적 공간만을 상징적으로 통로용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남쪽 접경지역에 DMZ유엔평화대학교 본관을, 북쪽 접경지역에 분관을 둔다.
DMZ유엔평화대학교의 소재지는 접경지역 전역을 대상으로 검토한 후, 복수의 예비 후보지를 선정한다. 이를 우선 한·미 및 유엔사령부와 협의를 통해 검토한 후, 남북 협상에 의해 소재지를 최종 확정하도록 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 개교 후 소재지 인근 지역을 교육·문화·예술공간으로 활성화해 평화의 중심지, 성지로 만들어 간다. 평화가 인간과 자연환경 간의 평화도 포괄하는 만큼, 환경 보호와 관련되는 기관·연구소의 설립도 추진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는 순수 교육기관으로서 기본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국제제재 속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다. 추진 과정에서 대북 국제제재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DMZ유엔평화대학교의 설립 취지와 목적·의미로 설득·조정해 대북 국제제재와 양립할 수 있도록 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에 소요되는 재정을 위해 대한민국은 유엔에 특별기금을 기탁한다. 이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 재정의 대부분은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에 동참하는 국가별 기탁금, 그리고 설립에 동감하는 전 세계의 개인, 단체, 기업의 기부금으로 조성한다.
전쟁이 일어났고, 북한 핵 문제와 도발이 지속되고,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전 세계 제1의 중무장지대가 되어, 전쟁이 어느 때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화약고인 한반도의 허리, 동북아의 중심지에,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의 회복·유지·확산에 기여하려는 교육기관인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에 많은 기업인들, 뜻있는 인사들의 기부가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DMZ유엔평화대학교는 1980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설립된 ‘유엔평화대학교(United Nations University for Peace; UPEACE)’의 사례를 참조하되, 한반도와 DMZ의 특수성을 고려해 유엔 산하 별개의 대학교로 설립을 추진한다.
UPEACE가 유엔총회의 결의로 설립된 반면, DMZ유엔평화대학교는 유엔의 모든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및 유엔총회의 결의로 추진한다.
향후 종전협정이 체결되면 유엔사령부가 해체되어 한반도에 안보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 서명된 협정서만으로 평화가 확실히 보장될 것이라고 국민이 안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DMZ유엔평화대학교가 평화를 위한 안정 장치가 될 수 있다. ‘정전협정’ 시기에 유엔사령부의 군사력이 한반도 평화를 담보한다면, 종전협정 시기에는 유엔의 평화교육기관인 DMZ유엔평화대학교가 그러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DMZ유엔평화대학교는 국가전략사업으로 정부가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지가 관건이다. 대통령 산하에 ‘DMZ유엔평화대학교추진위원회(가칭)’를 설치하여, 집권 기간 내에 실현하려는 전방위 노력을 펼쳐야 한다.
대통령이 명예위원장을,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외교부·국방부·통일부·환경부·행안부·국정원 등 관련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국내외 전문가,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 인사들이 처음부터 함께 움직이도록 한다.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을 위한 초기동력을 확보함은 물론이고 지속성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 대한민국과 ‘정전협정’ 당사자인 북한,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DMZ유엔평화대학교운영이사회(가칭)’ 이사국으로 활동하도록 한다. 그 외 일본, 독일 등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도 이사국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김정은은 금강산관광지나 개성공단과 비교될 수 없는 조그마한 땅만 개방하면 된다. 금강산관광지나 개성공단과 비교될 수 없이 작은 군사적 부담으로 평화 애호 지도자라는 정치적 성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환경 친화자와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여정을 DMZ유엔평화대학교운영이사회 이사로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이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에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일 수 있다.
이 경우 신정부 새 대통령은 DMZ유엔평화대학교 구상을 세계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이니셔티브로 발표·제안하고, 우선 DMZ 남쪽 접경지역에 DMZ유엔평화대학교 본관만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김정은의 동참을 유도·촉구한다.
필자는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 구상을 사실 유엔의 창설·발족 73주년인 2018년 10월 24일에 필자가 개최한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을 통한 평화 구축” 제하의 학술회의를 통해 제안·발표했다.
그리고 “DMZ에 유엔평화대학 세워 한반도 평화 완성”(시사저널 2018.10.12), “2018년 10월 24일 DMZ에 유엔평화대학 설립 캠페인 시작... 평화 구축 성과 창출 기대”(VOA, 2018.10.24), “지금이 DMZ에 유엔평화대학교 세울 최적기”(시사저널, 2018.10.25), “DMZ유엔평화대학교의 의미와 실천 방안”(통일신문, 2018.11.01), “DMZ유엔평화대학교 한반도 평화 보증수표 될 것”(통일한국, 2018.12.03)과 같이 여러 언론을 통해서도 의미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대 대선 직전에 “차기 정권은 접경지역에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하는 전략적 사고”(최보식의 언론, 2022.02.23),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출범 후에도 “다시 소환하는 꿈 ‘DMZ유엔평화대학교’”(스카이데일리, 2024.05.30)와 같이 국가전략으로 제안했다.
많은 사람이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이 과연 가능하겠냐는 의문을 가진다. 우리는 하계올림픽은 물론이고 동계올림픽도, 월드컵도 개최했다. DMZ유엔평화대학교가 설립이 그것보다 결코 어렵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DMZ유엔평화대학교는 일회성의 이벤트가 아니다. 엄청난 인적·물적·정신적 자원을 투입하고 끝나면 영광의 추억만 남는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우리는 물론이고 후세들에게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줄 수 있는 국가적·민족적 대사다.
신정부의 새로운 대통령이 DMZ유엔평화대학교의 국가적 의미를 인식하여 실행을 각오하고, 평화 속에 번영을 꿈꾸며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DMZ유엔평화대학교 구상을 단계적으로, ‘평화통일박물관(가칭)’ 설립으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수십 년 동안 평화통일, 평화와 통일을 외치고 염원했지만, 아직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우리 현실이다.
평화통일박물관을 디딤돌로 삼아, 평화통일박물관으로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 의미와 의지를 국내 및 국제사회에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DMZ유엔평화대학교 실현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평화통일박물관과 DMZ유엔평화대학교가 위치하게 될 소재지 주민의 의지다. DMZ유엔평화대학교와 그 전 단계인 평화통일박물관이 가지는 평화·성장·통일에 그리고 지역발전에 가지는 의미,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결집하여 중앙정부를 움직여야 한다. 중앙정부가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있는 접경지역 시·군들 가운데 어느 곳이라도 그런 의지를 보인다면, 주저없이 달려가 전력을 다해 도울 것이다.
필자는 DMZ유엔평화대학교 구상을 발표한 후, 외면과 어려움 속에서도 기필코 실현을 위한 각오로 감격의 개교사를 2020년 써 두었다. 평화와 번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낭독하기를 원한다(통일, 온 길 갈 길, 서울: 오버플로우, 2020, 250~251).
“‘DMZ유엔평화대학교’의 개교를 선언합니다.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가 흘렸던 땀과 눈물이 이제 마침내 결실을 맺었습니다.
저는 동서 간의 냉전이 가장 치열했던 1963년 6월 26일 유럽에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장벽을 방문하여 자유와 민주주의와 평화를 연설했던 존 F. 케네디의 의지와 염원을 담아 오늘 DMZ유엔평화대학교의 개교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2천여 년 전에 ‘나는 로마 시민입니다(Civis Romanus sum)’가, 57년 전에는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Ich bin ein Berliner)’가 가장 자랑스러운 말이었습니다.
지금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DMZ 시민입니다’입니다.
오늘 남북한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를 통해 DMZ에 조그마한 문을 엽니다. 이곳 DMZ에 유엔평화대학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평화에 대한 믿음과 소명 의식을 가지고 평화를 이끌고자 노력한 모든 사람의 결실이 이제 뿌리를 내립니다.
그리고 DMZ 전역에, 한반도 전역에, 동북아 전역에 이 평화의 나무가 뻗어 자라나가도록 다시 씨를 뿌립니다.
DMZ로 오십시오. 평화로울 권리, 지속적인 평화 속에서 살 권리를 원하고 노력한 모든 사람은 이제 DMZ의 시민이 되었습니다.
DMZ 시민권자 여러분, 평화란 불가분의 것입니다. 지구상 단 하나의 국가가 평화롭지 못하면 모든 국가가 평화롭지 못한 것입니다.
유엔평화대학교가 우뚝 선 이곳은 DMZ 내의 조그만 평화의 섬입니다. 이 섬이 DMZ 전역으로 커지고 이어져 육지가 되고, 대륙으로 이어지도록 여기서 꿈을 꿉시다.
오늘은 DMZ유엔평화대학교 만이 평화이나, 내일은 DMZ 전역이, 한반도와 동북아 전역이 평화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희망을 바라보며 힘을 얻읍시다.
한반도의 모든 사람이 평화를 누리는 날, 비로소 이 한반도가 평화롭고 희망에 찬 이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결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DMZ를 넘어, 지구상 모든 곳에서의 평화를 꿈꾸십시다.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DMZ의 철조망을 넘어서서 전 인류의 평화를 생각하십시다.
마침내 그날이 오면 오늘 우리가 DMZ유엔평화대학교의 개교를 맞아 DMZ의 시민이 되었다는 그 사실을 가장 크게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건 DMZ의 시민입니다.
모두 함께 외칩시다.
‘우리는 자랑스런 DMZ의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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