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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토크] "나치의 괴벨스도 울고갈 조선노동당의 선전선동과 격정적 구호" (뉴스퀘스트,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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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5-05-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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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토크] "나치의 괴벨스도 울고갈 조선노동당의 선전선동과 격정적 구호" (뉴스퀘스트, 2025.05.04)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4397

<사진> 북한 김일성 생일(4월 15일) 113주년을 맞아 전국웅변모임이 지난 1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무력 증강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핵무기 개발·보유는 30여 년이 지나며 그러려니 하게 되고, 이젠 재래식의 최첨단화다.

2023년 정권수립일(9·9절) 75주년 직전 9월 6일 김정은이 수중 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전격 선보였다. ‘김군옥영웅함’이라 명명된 잠수함은 선체 상부 함교에 거대한 발사관을 덧댄, 짜깁기 인조인간 프랑켄슈타인과 같이 기괴한 형상이었다.

저게 과연 정상적으로 작동할까, 저 모습으로 인한 소음으로 과연 생존력이 있을까, 수중에서 과연 SLBM(잠수함발사탄도탄)을 사출이나 할 수 있을까 등이 꼬리를 물었고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4월 25일 ‘신형다목적공격형구축함’의 진수식을 보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외형만 그럴듯하게 이지스함으로 꾸민 깡통이 아닐까.

김정은이 주장하는 “대공, 대함, 대잠, 대탄도미싸일능력은 물론이고 공격수단들 즉 초음속전략순항미싸일, 전술탄도미싸일”이 과연 정상 작동할까.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제2연평해전 당시, 탱크의 포를 뜯어 함정에 얹은 북한 경비정의 전차포가 아직도 생생한 데, 이번 신형구축함에 자동사격통제장치형인 듯 장착된 함포가 과연 정상 작동할까.

김정은이 4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신형구축함의 첫 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 28일에는 “초음속순항미싸일과 전략순항미싸일, 반항공미싸일들의 시험발사와 127㎜함상자동포 시험사격”을, 29일에는 “함대함전술유도무기와 각종 함상자동기관포들, 연막 및 전자장애포들의 시험사격”을 진행했다. 조선중앙TV는 그 광경을 화면에 담았다.

‘최현’호라 명명된 신형구축함에 탑재된 무장 체계들의 ‘성능 및 전투적용성시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최현’급 구축함 진수가 해군력 강화의 첫 신호탄이고 매년 건조할 것을 밝혔다. 그리고 두 번째 신호탄은 ‘핵동력잠수함건조사업’이 될 것을 선언했다.

해군력에 관한 한 수세적이었던 북한이 ‘주동적이며 공세적’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안보 태세 점검과 대응책 강구가, 신형구축함의 무기체계들이 러시아산으로 보이는 만큼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청되는 상황이다.

다소 생뚱맞게 들려질 터이지만, 김정은의 무력 강화를 살펴보며 새삼 놀라는 것은 그들의 ‘한글 구사력’이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국가이다. 당이 국가를 영도하고 최고의 권력기관이다.

그 핵심이 조직지도와 더불어 선전선동이다. 주민의 감정을 격동시켜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세뇌하는 선전선동, 격정적 구호와 ‘말빨’이 첫째의 수단이다.

필자는 매일 북한의 글과 말을 대하지만 보고 들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어떻게 저런 단어와 어휘로 저렇게 구사할 수 있을까.

당의 ‘뇌수’이자 ‘수령’인 김정은에 대한 애절한 감사와 사랑과 충성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는 한없는 자부심과 애국심을 주민에게, 주민 사이에 들끓게 만드는 듯하다.

김정은이 신형구축함 진수식에 참석하고 육성으로 축하 연설을 했다는 한 문장으로 족할 것을 아래와 같이 극화(劇化)한다.

“김정은 동지의 강철의 신념과 의지, 탁월한 령도”, “인민의 세기적 숙망을 가슴 후련히 풀어준 위대한 당중앙에 대한 열화같은 흠모의 정이 뜨겁게 흐른다” 정도는 시작이다.

“탁월한 혁명사상과 무비의 배짱, 불철주야의 헌신으로 우리 국가와 우리 인민의 존엄과 권위를 세기의 상상봉에 떠올리시며 부국강병의 새 시대를 활기차게 열어나가시는 위대한 혁명가,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투쟁을 진두에서 이끄시기에 공화국 해군의 전성시대는 휘황히 떠오를 것이며 조선의 무장이 정의와 평화 수호의 보검으로 위력 떨치는 력사의 화폭은 줄기차게 펼쳐질 것”,

“우리나라를 선진해양강국으로 일떠세울 웅지를 지니신 김정은 동지의 철의 신념과 의지, 탁월한 지략이 떠올린 함선공업혁명의 고귀한 산아”,

“김정은 동지께서 기념연설을 마치시자 전체 참가자들의 한없는 격정과 충성의 열정이 폭풍 같은 《만세!》의 함성으로 터져올라 망망대해로 끝없이 울려퍼졌다”,

“우리 해군 무력이 일찌기 가져보지 못한 최강의 보검을 안겨주시고 몸소 함에까지 오르시여 무훈을 축복해주시며 백전필승의 정신을 심어주신 위대한 령장을 격정 속에 우러르며 조국의 령해를 지켜 불사신의 용맹 떨치는 무적의 전함으로 명성 떨쳐갈 철석의 맹세를 다짐하였다”고 하면서,

“국가방위력의 가속적 장성과 인민의 평안을 위한 헌신과 로고의 려정을 끊임없이 이어가시는 김정은 동지를 남포조선소의 책임일군들과 해군제대장령들이 정중히 바래워드리였다”고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밤부터 금년 1월 1일 새벽에 걸쳐 진행된 신년경축공연에 참석한 김정은에 대한 북한 매체의 장황한·장엄한 선전선동이다.

“진정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현명한 령도의 손길, 다심하고 뜨거운 어버이사랑을 떠나 어떻게 온 한해 이 땅의 인민이 맞고 보낸 감격의 순간들과 사변적인 모든 결실들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겠는가”,

“탁월한 예지로 걸음걸음 필승의 진로를 밝혀주시고 향도의 억센 힘으로 엄혹한 형세를 맞받아헤치시며 우리 조국과 인민을 변혁과 성공에로 줄기차게 이끌어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조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사랑의 품에 안으시고 한해의 려정을 떠나신 우리 어버이, 온 나라를 변모시킬 력대초유의 지방발전정책을 제시하시며 그리도 열정에 넘쳐 연설하시던 그이의 모습, 제국주의자들의 가증되는 위협으로부터 이 나라와 인민과 후손만대를 지켜주시려 창조의 전구에서 수호의 화선으로, 초강력의 절대병기들이 생산되는 군수공장들에로 종횡무진하시던 결사헌신의 끝없는 길들, 생사기로에 놓인 인민들을 모두 구원해주시고 바다처럼 넘실대는 큰물을 헤치며 마지막으로 떠나시던 그이의 숭엄한 영상, 《얘들아, 어서 오너라!》라고 뜨겁게 부르시며 재해지역에서 떠나온 어린이들과 학생소년들을 한품에 안아주시던 불멸할 화폭, 성천군과 함주군, 신포시를 비롯한 방방곡곡에로 로고의 자욱을 이어가시며 지방중흥의 위업을 가속화해나가시던 력사의 나날들…”,

“위대하신 어버이의 뜻에 끌리고 정에 매혹되여 보람찬 혁명의 길을 달려온 한해는 지나가도 그이께서 계시여 보다 눈부신 성공과 비약의 또 한해를 맞이하리라는 환희로 사람들의 마음은 달아있었다. 마침내 새해가 시작된 그 시각 공연무대에 울려퍼진 것은 가요 《설눈아 내려라》의 경쾌한 선률이였지만 온 나라 인민이 그 천만눈송이마다에 담은 것은 우리의 운명이시고 미래의 전부이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부디 안녕하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념원이였다.”(노동신문, 2025.01.03)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인민이 주인이라는 공화국에서 벌어지는 우상화의 현실이라는 ‘개탄’과 함께,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한글에 ‘감탄’하는 순간이다.

이념·대립을 떠나 한글이란 민족 자산의 보존·발전과 외국어가 자연스레 녹아든 남쪽의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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