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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토크] "트럼프 김정은 대화 전야,북미 3차 정상회담 언제쯤..." (뉴스퀘스트, 2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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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1회 작성일 25-03-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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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토크] "트럼프 김정은 대화 전야,북미 3차 정상회담 언제쯤..." (뉴스퀘스트, 2025.03.17)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1452

<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재구축할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확실히 그(김정은)는 뉴클리어 파워다”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TV캡쳐]


트럼프의 김정은 접근이 본격적이다. 북한이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며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고 계속 입에 올리고 있다.

3월 13일에는 “확실히 핵 보유국이다”,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며 더 나갔다. ‘핵확산방지조약(NPT)’에 의거 국제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핵무기 보유국(nuclear weapon state)’과는 차이가 있지만, 북핵에 대한 현실적 인정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브로커에 가까운 중재에 이어 트럼프에겐 적절한 타이밍이다. 트럼프 개인적으로 보자면, 노벨평화상을 염두에 두고 김정은과도 ‘평화’로 내세울 성과를 얻기 위한 포석용 립서비스로 볼 수 있다.

김정은과 무언가 실제 만들려는 의지의 소산일 수 있고, 중동과 유럽에서 그의 ‘평화로 치장한 실리’가 성과를 거두어가는 과정에 김정은이 재 뿌리는 행태를 벌이지 않게 하기 위한 일환일 수도 있다.

미국 국가적으로 보자면, 중국 견제용이다. 자본, 자원, 시장, 기술 면에서는 물론이고 세력권마저 중국으로부터 강력하게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이들을 확보하거나 공고히 해 중국과 간격을 유지하고자 한다. 푸틴과의 개인적 관계를 통한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이어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관계 개선으로 김정은과 중국 관계를 벌리려 한다.

트럼프가 하마스, 러시아와 공개·비공개 대화를 병행하고 있음에 비추어, 김정은과의 밀당이 물밑에서 이미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트럼프란 존재는 현실이고, 어찌 되었든 그와 행정부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가 우리의 현안이다.

어차피 진행될 트럼프-김정은 대화를 반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트럼프를 격려하되 책임을 원칙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래 우리의 입장을 일본과 함께 한목소리로 트럼프에 전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김정은의 거침없는 핵무력 진전에 제동을 거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트럼프도 이전 미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북한 비핵화’가 미국의 목표라 공언했으니 그 원칙에 입각해 김정은과 대화하기 바란다. ‘북핵 동결과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골자로 하는 ‘스몰딜(Small Deal)’은 북한 비핵화와 연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스몰딜은 결국 미국의 국익을 해치는 것이다. 스몰딜의 전제는 김정은이 북핵 능력 실태를 과연 어느 정도까지 밝히는가, 미국이 그것을 어느 정도까지 확인하고 받아들이느냐 여부다.

다음으로 김정은이 합의한 스몰딜을 정말로 준수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다. 트럼프는 길어봐야 4년, 실질적으로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가 힘을 낼 수 있는 기한이다.

‘종신 왕’인 김정은은 ‘고용 사장’인 대통령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너무나 잘 안다. 선거를 앞두고 성과를 내어야만 하는 대통령과 달리 장기적 입장에서 느긋하게 대통령을 요리하고자 한다.

김정은이 트럼프와 스몰딜을 해 자신에게도 유리한 결과를 얻을 뿐 아니라 트럼프에게도 정치적 성과를 주는 생색을 내고, 연임이 없는 트럼프의 힘이 빠지면, 다른 대통령이 등장하면 다른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국의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대북 정책에 변화가 있었으니, 예를 들어 악의 축에서 좋은 친구로, 김정은도 거리낌 없이 안면을 바꾸고 딴소리할 수 있다.

즉 트럼프가 김정은과 스몰딜을 한다면, 김정은이 그것을 위반했을 경우 미국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북한이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를 명시해야만 한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대화에 나서도록 유인하고 있으나, 사실 그 자신이 지금 시험대에 올라섰음을 알아야 한다. 김정은이 트럼프-푸틴 간 힘겨루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젤렌스키를 압박해 휴전안에 동의를 받고 트럼프는 푸틴에 그것을 종용하고 있으나, 푸틴은 시간을 끌고 있다. 현 전선에서의 휴전이 아니라 푸틴은 실지(失地)한 쿠르스크의 완전 회복을 전제로 한다. 빼앗은 우크라이나 땅은 차지하되 한 치의 러시아 땅도 빼앗기지 않으려는 심산이다.

김정은이 눈 부릅뜨고 보는 대목은 트럼프의 다음 수순이다. 푸틴이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트럼프가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말하고 있으나 그 현실성 여부다.

과연 트럼프가 푸틴을 어느 정도까지 압박할 수 있을까, 푸틴이 받아들여야할만큼 무력 행사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가 굳은가, 푸틴이 거부할 경우 트럼프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

트럼프는 푸틴과 타협하고, 푸틴의 힘을 빌려 김정은을 다루려 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김정은의 가장 든든한 뒷배가 푸틴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게 되면 푸틴의 절실한 김정은 구애도 농도가 옅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의 군사적·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김정은이 푸틴의 영향을 거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김정은에게는 트럼프가 푸틴과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가, 도출할 수 있는가 여부가 트럼프를 대할 기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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