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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문] "김정은 왜 전술핵공격잠수함 공개했나?...'프랑켄서브' 별명 획득" (최보식의 언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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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82회 작성일 23-09-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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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문] "김정은 왜 전술핵공격잠수함 공개했나?...'프랑켄서브' 별명 획득" (최보식의 언론, 2023.09.11)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11545

김정은이 조급하다. 설익은 자칭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세상에 공개해야만 했다.

필자는 지난해 말 “김정은의 7가지 ‘관심법’ 통했습니까” 칼럼에서 김정은이 2022년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금년에 어떤 행태를 보일 것인가를 예상해 보았다.

“핵 무력 완성의 정점으로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완성을 재촉한다. 고체연료 엔진을 점검했고, 수중 사출도 시험했으며, 잠수함도 이미 마련했으니 이제 마지막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 자신이 직접 잠수함을 몰고 나가 함교에서 SLBM 시험발사 명령을 내릴 꿈에 부풀었다. 기회는 전승 70주년이 되는 2023년 7월 27일이다.”

전승일을 그냥 보낸 김정은, 정권수립일(9·9절) 75주년 직전 9월 6일 마침내 수중 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전격 선보였다. 2019년 살짝 일부 모습을 보여준 3,000t급 추정 잠수함으로, 크고 작은 수직발사관 10개를 갖췄다. SLBM과 핵순항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다는 형상이다.

북한이 ‘김군옥영웅함’이라 명명한 잠수함은 사실 옛 소련이 설계한 로미오급 디젤-전기 잠수함을 개조한 것이다. 선체 상부 함교에 거대한 발사관을 덧댄 모양으로 미국 군사매체는 짜깁기 인조인간 프랑켄슈타인을 빗대어 ‘프랑켄서브(Franken Sub)’라 별명을 주었다.

주장대로 전술핵 사출이 가능한지, 균형감을 깨뜨린 기괴한 모습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설령 잠항한다 하더라도 잠수함의 최대 약점인 소음을 고려하지 않은 개조로 상시 추적·격침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김정은이 신형 잠수함을 기술적으로 믿고 자신했다면, 진수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직접 몰고 나가서, 혹은 최소한 그가 육안으로 주시하는 가운데 바닷물을 박차고 하늘 높이 솟구치는 SLBM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뜻깊은 전승 70주년에 보여주지 못한, 아직 완성되었다 자신할 수 없는, 핵탄두 수송 잠수함에 불과한 듯한 함정을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 주장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김정은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의 육성, “잠수함에서는 동력체계와 잠항속도, 항해장비수준 등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통칭 작전능력으로 평가되지만 또한 어떤 무장을 탑재하는가가 제일 중요한 기본으로 되며 핵무기를 장비하면 그것이 곧 핵잠수함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라 밝힌데 답이 있다.

잠수함의 성능이나 생존을 위한 은밀성·정숙성 여부가 아니라,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 보여질 수 있는 물건이 필요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정은의 리더십 강화다. ICBM과 SLBM의 시험 발사 성공은 물론이고 전력화에 접어들었다는 김정은의 남은 과제는 군사정찰위성과 핵공격잠수함이었다.

두 번의 연속적인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자 김정은은 서둘러 핵공격잠수함을 선보여 김일성·김정일을 뛰어넘는 지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자 한다. '스텔스'라는 어설픈 형태의 군함정을 타고 진수식장에 도착한 김정은은, 할아버지·아버지 시기에 "위협의 “징물로 인이 배겨있던 핵공격잠수함”이 자신의 대(代)에 이르러 “이제는 파렴치한 원수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위협적인 우리의 힘을 상징하게 됐다”는 선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육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절대적 약세인 해군력을 가성비가 큰 핵무장화로 만회하고자 한다. 장기적으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향하나, 일단 단기적으로는 기존 잠수함의 핵무장화에 더해 수상함정의 핵무장도 재촉한다.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자기의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에서 드러난다.

이번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에 '김군옥'의 이름을 붙이고 전술핵잠수함이 아니라 굳이 ‘공격’을 넣은 것은 그동안 북한이 얼마나 미 해군 전력에 위협감을 느꼈고, 주 타격 대상이 미 해군임을 일부러 보여주는 것이다.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김군옥이 지휘한 북한 어뢰정이 주문진 인근에서 미 해군 볼티모어함을 격침했다는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사실은 그 반대로 북한 어뢰정들이 대패한 것인데, 북한은 해전 발생 62주년이 되는 2012년 그의 어뢰정에도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셋째,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 지원을 기대한다. 이번 김군옥영웅함이 북한의 “기존 중형 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인 상황에서, 그 한계를 개선할 수 있는 군사기술협력을 북·러 무기 거래와 동시에 진행하고자 한다. 물론 김정은은 핵무장 해군력을 과시하여 한·미·일에 대항하는 북·러 나아가 북·중·러 연합해양군사훈련 능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넷째, 미국에 대화를 요청하는 신호다. 진수식에서 함정의 무사 운항을 기원하며 샴페인 병을 깨뜨리는 의식의 ‘진수자’ 역할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맡았다. 대미 협상 창구인 최 외무상을 선택한 것은 재선 가도가 순탄치 않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북한 대화에 나서라는 압박이다.

지금의 북·미 관계가 바이든 행정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북·미 관계 상 돌파구가 대선 승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다. 북·미 대화 재개의 창구는 지난 7월 18일 월북한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이 될 수 있다고 북한은 생각할 수 있다.

다섯째, 재래식 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둔갑시킨 군사기술력의 과시로 무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필자는 김정은의 갖은 무기를 동원한 다양한 도발이 외화 획득을 위한 무기 판매용 홍보라고 2023년 4월 10일 칼럼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열병식도 마찬가지다

김정은은 9월 9일 금년 들어 세 번째 열병식을 가졌다. 필자는 2년 전 김정은의 9·9절 73주년 심야 열병식 때, 김정은이 열병식을 빈번하게 개최하는 이유가 권력 유지를 위한 국내 정치용임과 더불어 수출용 신제품 소개이자 '제품 홍보쇼'라 분석했다.

정규군이 아닌 ‘민방위무력 열병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룡악산 샘물’ 상호의 생수운반용 차량에, 시멘트 운반차량으로 위장한 트럭의 컨테이너에 방사포가 장착되었다. 노동신문은 이들을 ‘위장방사포 종대’라고 칭해 위장 부대임을 실토했다. 2년 전 9·9절에도 트랙터와 소방차에 다연장 로켓을 장착했다.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시발로 무기 판매를 본격화할 북한이 대북 제재를 피해갈 방법을 미래 구매자에게 알려준 것이다. 초조하고 갈 길 바쁜 김정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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