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의 가야만 하는 길] "절대충성, 절대복종" (데일리안,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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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01-17 01:27본문
[손기웅의 가야만 하는 길] "절대충성, 절대복종" (데일리안, 2026.01.16)
https://www.dailian.co.kr/news/view/1598591/
<사진> 지난 5일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건설장’을 찾은 김정은. ⓒ 조선중앙TV캡쳐
러시아 파병, 전사, 전상은 김정은에게 경제·정치·군사적 생명줄이다. 살건 죽건 부상하건 돈이 들어오고, 에너지 등 경제지원을 받는다. 러시아와 혈맹의 동맹을 맺었고, 푸틴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 대북 제재는 사실상 무력화다. 바닷속·해상·육상·공중·우주에 걸친 무력 강화에 핵심 기술이 들어온다.
전사자는 김정은 통치에 위력한 무기다. “조국의 명령을 관철하는 길에서 죽음도 영광으로 간주하고 둘도 없는 생을 후회 없이 바친 전설적 무훈의 주인공들”이, “렬사들의 넋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조국의 별들로 찬연히 빛나”게 이용된다.
이들에 대한 영웅 칭호 부여, 유가족들에 대한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 수여,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여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란 비용 지출과 동시에 김정은은 전사자들을 권력 강화·세습의 도구로 재투자 활용에 나섰다.
“고결한 희생정신과 전설적 무훈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한,” 이름하여 ‘전투위훈기념관건설’이다.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영웅조선의 성스러운 기념비”로 만들기 위해 김정은이 친히 발기하고, 조성 터전은 현대적인 평양을 상징하는 화성지구, 정예의 건설부대들을 특별 조치로 편성해주었다.
지난해 10월 23일 ‘해외 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건설착공식’을 ‘숭엄히’ 거행한 김정은, 지난 1월 5일 현장을 찾아 점검에 나섰다. 빨간 목도리로 확 눈에 들어오게 한 껌딱지 김주애와 당·정 주요 간부들과 함께다.
이번 등장의 목표는 자애로운 어버이상이다. 인민을 자식같이 돌보는, 친자식을 잃은 아버지 모습의 연출이다. 지난 7일 조선중앙TV가 7분 9초에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전사자들의 혼이 안식하는 묘소와 같은 기념관 건설 현장을 살피고 독려하는 꼭지인 만큼 의례 차려지는 환영 행사는 없앴다. 바로 흙을 밟으며 현장 투입이다.
김정은, 도착하자마자 아직 철근 작업 중인 노출된 기념관 담 기둥을 어루만지며 북받친 감정을 다스리려는 모양새에 몇 마디 교시를 내린다. 이어 흙도 아랑곳하지 않고 광나는 구두채로 기념관 광장에 들어선다. 높다란 네 개의 둥근 기둥이 받쳐 든 대리석의 그리스-로마 신전 양식이다.
먼저 광장 좌우에 상징적으로 놓일 커다란 나무 식수다. 엄선해 채벌한 소나무인 듯 운송 트랙터에 실려 있고, 들어 올리기 위한 고층용 기중기가 앞에 섰다. 한 대만으로도 충분할 것인데 반대쪽에도 세워진 높은 기중기는 좌우 균형을 맞추려는 과시용, 화면용일 터다.
이제 작업, 연기가 시작되고 카메라가 돌아간다. 남쪽 지도자들의 식수와는 확연히 차별되는 연출이 단단히 준비되었다.
뿌리가 끈으로 단단히 동여진 나무가 기중기에 들려 식수 현장으로 옮겨지자 삽질이다. 촬영을 의식하며 한 삽 뜨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
김정은이 연속 삽질하자 김주애도 함께 거든다. 흙이 어느 정도 차자 뿌리 묶은 끈을 푸는데 김정은이, 김주애가 직접 손으로 끈을 당겨낸다. 다시 부녀의 삽질이다.
김여정도, 리설주도, 최선희도 열심이다. 당연히 곁가지 이들의 화면 노출은 최소다.
담 안을 돌아가며 자작나무 심을 차례다. 김정은, 죽은 자식 묘소를 몸소 다듬는 아버지마냥 직접 지게차 운전대에 앉았다. 지게손에는 자작나무 묘목들을 잡은 김여정, 리설주 등이 올라탔고, 김정은이 운전해 식수 장소로 향한다.
이번에는 김정은이 묘목이 올려진 나무로 만든 가마를 직접 들었다. 가마꾼 김정은이 묘목을 직접 배달한다.
김정은이 온몸을 던지는데 당·정 요인들이 그냥 헤 있을 수 없다. 여러 명이 묘목을 손으로 나른다. 힘을 쓰는 최선희의 등을 밀어주어 힘을 보태는 김정은, 세부 연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이제 끝나나 싶었는데, 아차 위대한 어버이 수령의 크나큰 애틋한 자식 사랑을 미처 감 잡지 못했다. 자작나무 뿌리를 감은 천 혹은 비닐을 풀고, 다시 삽질이다. 김정은이 하나, 둘…. 여섯 번이나 흙을 펐다. 보여 준 삽질만 21번이다.
건설 인민군들이 삽질하는 동안 자작나무가 똑바로 서도록 나무도 잡아 주던 김정은, 흙이 덮이자 이젠 구둣발로 흙을 다진다.
죽은 자식들에게 주는 선물인데,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하는 위대한 영도자 연기, 시청할 주민들의 가슴을 먹먹히 하기에 충분하다, 넘친다.
“희생된 군인들의 고귀한 생을 값높이 빛내여주시는 원수님의 열화같은 혈연의 정을 더욱 뜨겁게 체감”하게 한다.
자, 이제 본 무대다. 하이라이트, 기념관 실내 점검·교시다. 당연히 곁가지는 멀찍하고, 주애와 둘이 입장한다.
높은 천장에서 좌우 아래로 기다랗게 늘어진 커다란 현수막 2개가 압도적이다. “짜식들 잘하고 있구만,” 김정은이 속으로 뱉었음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김정은과 주애 주위에 빙 돌며 붙어 있는 ‘전투’니 ‘영웅’이니 구호가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교시 마친 김정은·주애가 나오는 뒷배경에 다시 붉은 천에 힘차게 쓰인 2장의 금색 구호가 마치 김정은의 후광인 양 빛을 뿜는다.
“절대충성”, “절대복종”
이를 따라 산 자가 죽었고, 죽은 자가 산 자에게 이를 요구한다.
이를 따라 산 자는 생을 짧게 마감해야 했지만, 죽어서 오래오래 산 자에게 이를 되새기게, 따르게 만들 것이다, 김씨 독재왕국이 끝나는 그날까지.
김정은, 다시 한번 광장을 둘러보며 애정을 표하고 기념관을 떠난다. 잠시의 몸놀림으로 주민들에게 “절대충성”, “절대복종”이 깊숙이 각인될 것임을 확신하면서.
기념관은 김정은 자신에게 바친 것이다. 전사자들은 그의 수호천사가 되어야 한다.
1월 13일 이재명 정부 특검이 윤석열에 사형을 구형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엄벌을 요구했다.
자유민주주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180도 대척점에 서 있는, 절대충성과 절대복종을 호령하는 김정은에, 변화가 아니라 그와 공존을 위한 대화·만남을 구애·호소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다.
https://www.dailian.co.kr/news/view/1598591/
<사진> 지난 5일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건설장’을 찾은 김정은. ⓒ 조선중앙TV캡쳐
러시아 파병, 전사, 전상은 김정은에게 경제·정치·군사적 생명줄이다. 살건 죽건 부상하건 돈이 들어오고, 에너지 등 경제지원을 받는다. 러시아와 혈맹의 동맹을 맺었고, 푸틴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 대북 제재는 사실상 무력화다. 바닷속·해상·육상·공중·우주에 걸친 무력 강화에 핵심 기술이 들어온다.
전사자는 김정은 통치에 위력한 무기다. “조국의 명령을 관철하는 길에서 죽음도 영광으로 간주하고 둘도 없는 생을 후회 없이 바친 전설적 무훈의 주인공들”이, “렬사들의 넋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조국의 별들로 찬연히 빛나”게 이용된다.
이들에 대한 영웅 칭호 부여, 유가족들에 대한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 수여,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여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란 비용 지출과 동시에 김정은은 전사자들을 권력 강화·세습의 도구로 재투자 활용에 나섰다.
“고결한 희생정신과 전설적 무훈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한,” 이름하여 ‘전투위훈기념관건설’이다.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영웅조선의 성스러운 기념비”로 만들기 위해 김정은이 친히 발기하고, 조성 터전은 현대적인 평양을 상징하는 화성지구, 정예의 건설부대들을 특별 조치로 편성해주었다.
지난해 10월 23일 ‘해외 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건설착공식’을 ‘숭엄히’ 거행한 김정은, 지난 1월 5일 현장을 찾아 점검에 나섰다. 빨간 목도리로 확 눈에 들어오게 한 껌딱지 김주애와 당·정 주요 간부들과 함께다.
이번 등장의 목표는 자애로운 어버이상이다. 인민을 자식같이 돌보는, 친자식을 잃은 아버지 모습의 연출이다. 지난 7일 조선중앙TV가 7분 9초에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전사자들의 혼이 안식하는 묘소와 같은 기념관 건설 현장을 살피고 독려하는 꼭지인 만큼 의례 차려지는 환영 행사는 없앴다. 바로 흙을 밟으며 현장 투입이다.
김정은, 도착하자마자 아직 철근 작업 중인 노출된 기념관 담 기둥을 어루만지며 북받친 감정을 다스리려는 모양새에 몇 마디 교시를 내린다. 이어 흙도 아랑곳하지 않고 광나는 구두채로 기념관 광장에 들어선다. 높다란 네 개의 둥근 기둥이 받쳐 든 대리석의 그리스-로마 신전 양식이다.
먼저 광장 좌우에 상징적으로 놓일 커다란 나무 식수다. 엄선해 채벌한 소나무인 듯 운송 트랙터에 실려 있고, 들어 올리기 위한 고층용 기중기가 앞에 섰다. 한 대만으로도 충분할 것인데 반대쪽에도 세워진 높은 기중기는 좌우 균형을 맞추려는 과시용, 화면용일 터다.
이제 작업, 연기가 시작되고 카메라가 돌아간다. 남쪽 지도자들의 식수와는 확연히 차별되는 연출이 단단히 준비되었다.
뿌리가 끈으로 단단히 동여진 나무가 기중기에 들려 식수 현장으로 옮겨지자 삽질이다. 촬영을 의식하며 한 삽 뜨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
김정은이 연속 삽질하자 김주애도 함께 거든다. 흙이 어느 정도 차자 뿌리 묶은 끈을 푸는데 김정은이, 김주애가 직접 손으로 끈을 당겨낸다. 다시 부녀의 삽질이다.
김여정도, 리설주도, 최선희도 열심이다. 당연히 곁가지 이들의 화면 노출은 최소다.
담 안을 돌아가며 자작나무 심을 차례다. 김정은, 죽은 자식 묘소를 몸소 다듬는 아버지마냥 직접 지게차 운전대에 앉았다. 지게손에는 자작나무 묘목들을 잡은 김여정, 리설주 등이 올라탔고, 김정은이 운전해 식수 장소로 향한다.
이번에는 김정은이 묘목이 올려진 나무로 만든 가마를 직접 들었다. 가마꾼 김정은이 묘목을 직접 배달한다.
김정은이 온몸을 던지는데 당·정 요인들이 그냥 헤 있을 수 없다. 여러 명이 묘목을 손으로 나른다. 힘을 쓰는 최선희의 등을 밀어주어 힘을 보태는 김정은, 세부 연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이제 끝나나 싶었는데, 아차 위대한 어버이 수령의 크나큰 애틋한 자식 사랑을 미처 감 잡지 못했다. 자작나무 뿌리를 감은 천 혹은 비닐을 풀고, 다시 삽질이다. 김정은이 하나, 둘…. 여섯 번이나 흙을 펐다. 보여 준 삽질만 21번이다.
건설 인민군들이 삽질하는 동안 자작나무가 똑바로 서도록 나무도 잡아 주던 김정은, 흙이 덮이자 이젠 구둣발로 흙을 다진다.
죽은 자식들에게 주는 선물인데,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하는 위대한 영도자 연기, 시청할 주민들의 가슴을 먹먹히 하기에 충분하다, 넘친다.
“희생된 군인들의 고귀한 생을 값높이 빛내여주시는 원수님의 열화같은 혈연의 정을 더욱 뜨겁게 체감”하게 한다.
자, 이제 본 무대다. 하이라이트, 기념관 실내 점검·교시다. 당연히 곁가지는 멀찍하고, 주애와 둘이 입장한다.
높은 천장에서 좌우 아래로 기다랗게 늘어진 커다란 현수막 2개가 압도적이다. “짜식들 잘하고 있구만,” 김정은이 속으로 뱉었음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김정은과 주애 주위에 빙 돌며 붙어 있는 ‘전투’니 ‘영웅’이니 구호가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교시 마친 김정은·주애가 나오는 뒷배경에 다시 붉은 천에 힘차게 쓰인 2장의 금색 구호가 마치 김정은의 후광인 양 빛을 뿜는다.
“절대충성”, “절대복종”
이를 따라 산 자가 죽었고, 죽은 자가 산 자에게 이를 요구한다.
이를 따라 산 자는 생을 짧게 마감해야 했지만, 죽어서 오래오래 산 자에게 이를 되새기게, 따르게 만들 것이다, 김씨 독재왕국이 끝나는 그날까지.
김정은, 다시 한번 광장을 둘러보며 애정을 표하고 기념관을 떠난다. 잠시의 몸놀림으로 주민들에게 “절대충성”, “절대복종”이 깊숙이 각인될 것임을 확신하면서.
기념관은 김정은 자신에게 바친 것이다. 전사자들은 그의 수호천사가 되어야 한다.
1월 13일 이재명 정부 특검이 윤석열에 사형을 구형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엄벌을 요구했다.
자유민주주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180도 대척점에 서 있는, 절대충성과 절대복종을 호령하는 김정은에, 변화가 아니라 그와 공존을 위한 대화·만남을 구애·호소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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