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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돌직구] "다시 소환하는 꿈 ‘DMZ유엔평화대학교’" (스카이데일리,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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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92회 작성일 24-05-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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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돌직구] "다시 소환하는 꿈 ‘DMZ유엔평화대학교’" (스카이데일리, 2024.05.30)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33697

김정은이 날뛰고 있다. 탄도탄, 자칭 정찰위성 등 툭하면 불꽃을 쏘아 올린다. 우리와 한 민족임을 부정하고 DMZ 남북통로에 지뢰를 매설한다. 평화통일이 아니라 무력 통일을 법제화했다.
 
김정은이 폭력적이고 저질스럽게 나오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평화적이고 품위 있는 길을 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러시아도 함께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안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한반도·동북아 나아가 세계와 어떻게 상생하고자 하는가를 담은 ‘평화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는 것이다.
 
DMZ를 중심에 두고 남·북 접경지역에 설립하는 ‘DMZ유엔평화대학교’ 구상이 중심에 놓일 수 있다. 갈등의 상징이자 화약고인 한반도의 허리에 ‘평화의 회복·유지·확산’을 이론적·실무적으로 교육하는 유엔 기관을 세워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 세계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명실상부한 ‘평화 사관학교’에서 평화 전사가 되어 졸업 후 각국·국제기구·사회단체 등에서 활동하면서 평화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세계 평화와 평화 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 목적의 DMZ유엔평화대학교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국제 제재 속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다. 김정은이 할 일은 조그만 땅의 이용을 허락하는 일 뿐이다. 금강산과 개성의 그 넓은 땅도 내놓았던 김정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시아·중동·유럽에서 전쟁이 터졌거나 터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의 청년을 대상으로 좀 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평화 교육에 지갑을 열지 않을 국가·기업·사회단체·개인이 어디 있겠는가.
 
DMZ유엔평화대학교 설립을 가능하게 하고 지속성을 위해 ‘정전협정’ 당사자인 남·북한, 미국, 중국 그리고 유엔이 대학교 운영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하도록 한다. 그 외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영국·프랑스 그리고 독일·일본 등 적극적 관심을 가지는 국가도 이사진에 참여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우리 쪽에서만 먼저 시작할 수도 있다.
 
DMZ유엔평화대학교는 유엔군사령부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동시에 북한 주민에 다가가는 항구적 통로가 되어 북한 변화를 유도하는 통일 준비·촉진에 기여할 수 있다. ‘종전 협정’이 체결되어 유엔군사령부가 해체될 경우 한낱 종이에 불과한 문서보다 한반도 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통일 이후에는 통일 대한민국의 평화·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다.
 
김정은이 불장난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이 무슨 잠꼬대 같은 얘기냐 할 수 있지만 꿈은 이럴 때 펼치는 것이다. 말도 안 된다 했던 꿈이 현실이 되고 역사에 남았다. 꿈이 있어야 이루어질 꿈이 존재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3년 6월26일 분단 독일의 베를린장벽을 방문해 자유·민주주의·평화를 염원했던 그 의지를 담아 언젠가는 행할 ‘DMZ유엔평화대학교 개교사’를 미리 작성해 두었다.
 
“2000여 년 전에는 ‘나는 로마 시민입니다(Civis Romanus sum)’가, 61년 전에는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Ich bin ein Berliner)’가 가장 자랑스러운 말이었습니다. 지금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DMZ 시민입니다’입니다.
 
오늘 남·북한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를 통해 DMZ에 조그마한 문을 엽니다. 이곳 DMZ에 유엔평화대학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평화에 대한 믿음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화를 이끌고자 노력한 모든 사람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제 뿌리를 내립니다.

그리고 DMZ 전역에, 한반도 전역에, 동북아 전역에 이 평화의 나무가 뻗어 자라나가도록 다시 씨를 뿌립니다. DMZ로 오십시오. 평화로울 권리·지속적인 평화 속에서 살 권리를 원하고 노력한 모든 사람은 이제 DMZ의 시민이 되었습니다.
 
유엔평화대학교가 우뚝 선 이곳은 DMZ 내의 조그만 평화의 섬입니다. 이 섬이 DMZ 전역으로 커지고 이어져 육지가 되고 대륙으로 이어지도록 여기서 꿈을 꿉시다. 오늘은 DMZ유엔평화대학교만이 평화의 공간이지만 내일은 DMZ 전역이, 한반도와 동북아 전역이 평화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희망을 품고 힘을 냅시다.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DMZ의 철조망을 넘어 전 인류의 평화를 생각합시다. 마침내 그날이 오면 오늘 우리가 DMZ유엔평화대학교의 개교를 맞아 DMZ의 시민이 되었다는 사실을 가장 크게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건 DMZ의 시민입니다. 모두 함께 외칩시다. ‘우리는 자랑스런 DMZ의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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