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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토크] "김정은의 화장(化粧) 책동, 이재명과 조국에 힘 실어주기..."(뉴스퀘스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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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30회 작성일 24-10-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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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토크] "김정은의 화장(化粧) 책동, 이재명과 조국에 힘 실어주기..."(뉴스퀘스트, 2024.10.14)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2611

<사진> 북한이 남한 무인기의 평양 추가 침투 가능성에 대응한다며 인민군 총참모부 지시로 국경 부근 포병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평양 방공망 감시초소를 증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TV 캡쳐]


“우리는 솔직히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김정은이 10월 7일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창립 60주년에 한 말이다.

뭔 말인가? 연초에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리겠다던 김정은이었다(지난 칼럼 “김정은의 ‘민족 거부, 전쟁 협박’ 속셈은,” 2024.01.15).

김정은에게 변화란 없다. 발톱에 분칠하는 것일 뿐이다.

첫째, 남쪽 정국 흔들기다. 여소거야(與小巨野) 진흙탕의 국내 정국, 윤 대통령에 대한 저조한 지지율 속 벼랑에 몰린 이재명과 조국 대표, 번져가는 탄핵 소리를 예의 주시한 김정은, 방향을 잡았다. 이재명과 조국,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무얼 간절히 원하는지 훤한 김정은, 힘을 빌려주기로 했다.

자신의 적개심, 전쟁 협박, 거친 언사 표출이 보수 세력을 결집시켜줄 수 있다, 윤 대통령과 정권에 숨을 돌리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전시기에는 우리가 그 무슨 남녘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에 관심이 없으며 두개 국가를 선언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 나라를 의식하지도 않습니다”고 딴청을 부린다.

현 한반도의 암울한 현실을 윤 정부 탓으로 비난하는 야권에 힘을 실어주면서, 탄핵 소용돌이가 최대한 남쪽에 몰아치도록 정국을 유도하려는 속마음을 평화적 거리두기로 분장하려 한다.

대북 확성기 전면 개방에도 예의 총격 대신 오물풍선으로 대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만 결정적 순간에 도발로 유혈을 초래해 윤 정부에 결정타를 날릴 것이다.

거기로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당화 명분을 채우기 위해 11일 외무성, 12일 김여정과 인민군 총참모부, 13일 국방성이 나서 ‘괴뢰한국쓰레기들’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전단을 살포했다 비난하고, “국경선부근의 포병련합부대들과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되여있는 부대들에 완전사격준비태세”를 하달했다.

둘째, 북·미 군축협상 준비다. 미 대선에서 북핵 폐기가 화두이기는커녕 아예 빠진 것을 눈여겨 본 김정은이다.

트럼프 후보 안보노선이 반영된 공화당의 새 정강정책(7월 8일 채택)에 2016년, 2020년 보였던 북핵 완전 폐기(CVID)는 물론이고 아예 북한 문제 언급이 없다.

8월 19일 민주당도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새 정강에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철통같은 동맹 방위’를 공약했으나, 4년 전 있었던 북한 비핵화 장기 목표를 삭제했다.

해리스건 트럼프건 북핵 폐기를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니지만, 북핵 폐기란 비현실적 목표 대신 실현가능한 군축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미 국내 정황이다.

핵 동결을 중심으로 한 북·미 군축협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전쟁과 핵 위협을 공개적으로 표출할 이유가 없다. 미국이 북한과 군축협상을 할 경우 가장 큰 걸림돌은 당연히 한국의 반발일 것이고, 미국에게 한국을 설득할 명분을 주기 위해, 한국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대남 핵무기 사용, 전쟁 위협을 짐짓 부정하는 것이다.

이번 국방종합대학에서 김정은이 핵을 포함한 무력사용에 ‘만약’을 장황히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선제공격이 아니라 공격 받으면 대응한다는 당위적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강조할것은 나의 발언을 세상이 듣겠으면 똑바로 들어야 한다는것입니다. 나는 분명히 그리고 일관하게 군사력사용에 관한 우리의 립장을 천명할 때마다 《만약》이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그 《만약》이라는 가정하에서 우리의 헌법은 우리 군에 엄격한 명령을 내릴것입니다.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무력은 모든 공격력을 주저없이 사용할것입니다. 여기에는 핵무기사용이 배제되지 않습니다.”

셋째, 무력 평정 준비 시간을 번다. 유화책으로 탄핵 정국에 기름을 붓고, 북·미 군축협상을 유인하면서 핵무력 완성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김정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 전에, 자신의 협력에 목마른 푸틴을 최대한 이용해 ICBM 대기권 재진입, 군사첩보위성, SLBM 투발과 핵추진 잠수함 등을 완성하고자 한다.

김정은이 늑대의 심장을 양의 탈로 포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틀이 멀다하고 윤 대통령 탄핵 동향을 보도하고 있다. 결정적 순간, 자위적 조처라며 유혈 도발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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