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의 통일토크] "노벨평화상 둘러싼 트럼프와 김정은의 '동상이몽' 수싸움, 결말은..." (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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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7회 작성일 25-02-10 10:07본문
[손기웅의 통일토크] "노벨평화상 둘러싼 트럼프와 김정은의 '동상이몽' 수싸움, 결말은..." (뉴스퀘스트, 2025.02.10)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9303
<사진> 지난 2019년 판문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노린다고 회자된다. 노벨위원회에 이미 여러 번 후보로 추천되었으니 개연성이 충분하다.
대자본가로 성장했고,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에 두 번이나 올랐다. 다만 미국에서 미국에 의한 것으로 미국 역사에 기록될만한 일들이다.
그도 인생의 종막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인 만큼 세계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기는, 세계인으로부터 ‘거룩한 평가’를 받는 희망을 품지 않을 리 없다. 트럼프가(家)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 명문가가 되어 후손들도 그의 영광을 이어갈 반석을 다질 욕심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3개의 무대는 유럽, 중동, 한반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그리고 북핵 문제에 대한 성과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미국은 사실상 전쟁 당사자다. 막대한 무기와 군비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두 국가를 위한 전장의 눈·귀가 되고 있다.
직접 참전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미국의 지원이 끊기면 우크라이나도 이스라엘도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 미국의 말발이 먹힌다.
트럼프의 압박에, 고상하게 표현해 평화를 위한 중재에 두 나라는 불만을 가지면서도 휴전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어떻게 휴전할 것인가의 모양과 형식을 미국과 줄다리기 하면서 최대한 미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으려 힘쓰는 현실이다.
북핵 문제는 다르다. 트럼프의 요구를 김정은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할 수는 없다. 북한의 2006년 핵실험과 탄도탄 시험발사로 인해 부과된, 유엔결의에 의한 미국 중심의 대북제재가 북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지만, 근 이십년 간 북한은 견뎌내고 있다. 러·중의 도움·방관으로 대북제재에는 커다란 구멍도 뚫렸다.
북핵 문제 진전에 트럼프가 성과를 내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트럼프 자신에 의한 김정은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그야말로 참담한 굴욕감을 안겼다.
그 전해 6월 싱가포르 회담의 경험으로 김정은은 트럼프와 ‘적당한 합의’를 이룰 것으로 판단했고, 무려 60여 시간을 기차로 달려와 트럼프를 만났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 김정은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반대로 트럼프는 결단력 있는 강력한 세계지도자로 미국에, 세계에 각인하는 크나큰 정치적 성과를 거두었다. 김정은은 다시는 트럼프가 펴는 장기판에 뛰는 말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노벨평화상프로젝트에 김정은을 이용하기 힘든 세 번째 장애는 김정은 아버지의 유산이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겪어야만 했던 울화통을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긴장과 갈등의 한반도에서 남북의 지도자가 만나 평화의 무지개를 세계 앞에 선보였는데, 노벨평화상을 남쪽 대통령만이 차지했다. 역사에 김대중의 이름만이 남았다.
아무리 트럼프와 합의를 하고 평화적 모습으로 치장해도 자신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김정은이 누구보다 잘 안다. 폭악적인 독재체제, 최악 인권 국가의 군림자에게 노벨위원회가 평화상을 수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트럼프 역시 노벨평화상의 영광을 김정은과 나누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공동 수상은 그와 김정은이 동등하다는 얘긴데 트럼프가 ‘리틀 로켓맨’을 자신과 같은 서열로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김정은이 모를 리 없다.
물론 김정은은 체제 안정, 경제난 극복을 위해 대미 관계 개선에 목마름이 사실이다. 자신에 대화 용의를 던지는 트럼프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푸틴이 김정은의 뒷배로 역할하고 시진핑이 자신을 버리지 않는 이상, 김정은이 트럼프 노벨평화상 수상의 징검다리로 농락당하지는 않으려 한다.
트럼프가 그래도 김정은에 미련을 버리지 않는다면, 김정은은 ‘종신 왕’인 자신의 신분을 ‘4년 고용 사장’으로 조급한 트럼프를 단단히 이용하려 들 것이다.
한편 트럼프가 이 정도로 노회(老獪)한 정치인일 수도 있다. 트럼프가 김정은의 속을 꿰뚫고, 자신이 유럽과 중동에서 평화조정자·중재자로 역할하는 동안 한반도에서 김정은이 핵실험을 하거나 큰 불장난을 일으켜 자신의 지도력을 무색하게 하지 않도록 하는 정지작업으로 김정은과의 대화 재개, 관계 회복을 툭툭 던져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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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2019년 판문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노린다고 회자된다. 노벨위원회에 이미 여러 번 후보로 추천되었으니 개연성이 충분하다.
대자본가로 성장했고,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에 두 번이나 올랐다. 다만 미국에서 미국에 의한 것으로 미국 역사에 기록될만한 일들이다.
그도 인생의 종막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인 만큼 세계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기는, 세계인으로부터 ‘거룩한 평가’를 받는 희망을 품지 않을 리 없다. 트럼프가(家)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 명문가가 되어 후손들도 그의 영광을 이어갈 반석을 다질 욕심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3개의 무대는 유럽, 중동, 한반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그리고 북핵 문제에 대한 성과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미국은 사실상 전쟁 당사자다. 막대한 무기와 군비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두 국가를 위한 전장의 눈·귀가 되고 있다.
직접 참전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미국의 지원이 끊기면 우크라이나도 이스라엘도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 미국의 말발이 먹힌다.
트럼프의 압박에, 고상하게 표현해 평화를 위한 중재에 두 나라는 불만을 가지면서도 휴전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어떻게 휴전할 것인가의 모양과 형식을 미국과 줄다리기 하면서 최대한 미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으려 힘쓰는 현실이다.
북핵 문제는 다르다. 트럼프의 요구를 김정은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할 수는 없다. 북한의 2006년 핵실험과 탄도탄 시험발사로 인해 부과된, 유엔결의에 의한 미국 중심의 대북제재가 북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지만, 근 이십년 간 북한은 견뎌내고 있다. 러·중의 도움·방관으로 대북제재에는 커다란 구멍도 뚫렸다.
북핵 문제 진전에 트럼프가 성과를 내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트럼프 자신에 의한 김정은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그야말로 참담한 굴욕감을 안겼다.
그 전해 6월 싱가포르 회담의 경험으로 김정은은 트럼프와 ‘적당한 합의’를 이룰 것으로 판단했고, 무려 60여 시간을 기차로 달려와 트럼프를 만났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 김정은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반대로 트럼프는 결단력 있는 강력한 세계지도자로 미국에, 세계에 각인하는 크나큰 정치적 성과를 거두었다. 김정은은 다시는 트럼프가 펴는 장기판에 뛰는 말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노벨평화상프로젝트에 김정은을 이용하기 힘든 세 번째 장애는 김정은 아버지의 유산이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겪어야만 했던 울화통을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긴장과 갈등의 한반도에서 남북의 지도자가 만나 평화의 무지개를 세계 앞에 선보였는데, 노벨평화상을 남쪽 대통령만이 차지했다. 역사에 김대중의 이름만이 남았다.
아무리 트럼프와 합의를 하고 평화적 모습으로 치장해도 자신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김정은이 누구보다 잘 안다. 폭악적인 독재체제, 최악 인권 국가의 군림자에게 노벨위원회가 평화상을 수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트럼프 역시 노벨평화상의 영광을 김정은과 나누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공동 수상은 그와 김정은이 동등하다는 얘긴데 트럼프가 ‘리틀 로켓맨’을 자신과 같은 서열로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김정은이 모를 리 없다.
물론 김정은은 체제 안정, 경제난 극복을 위해 대미 관계 개선에 목마름이 사실이다. 자신에 대화 용의를 던지는 트럼프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푸틴이 김정은의 뒷배로 역할하고 시진핑이 자신을 버리지 않는 이상, 김정은이 트럼프 노벨평화상 수상의 징검다리로 농락당하지는 않으려 한다.
트럼프가 그래도 김정은에 미련을 버리지 않는다면, 김정은은 ‘종신 왕’인 자신의 신분을 ‘4년 고용 사장’으로 조급한 트럼프를 단단히 이용하려 들 것이다.
한편 트럼프가 이 정도로 노회(老獪)한 정치인일 수도 있다. 트럼프가 김정은의 속을 꿰뚫고, 자신이 유럽과 중동에서 평화조정자·중재자로 역할하는 동안 한반도에서 김정은이 핵실험을 하거나 큰 불장난을 일으켜 자신의 지도력을 무색하게 하지 않도록 하는 정지작업으로 김정은과의 대화 재개, 관계 회복을 툭툭 던져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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