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의 통일토크] "윤석열과 김정은 ‘결투(duel)’, 승자는..." (뉴스퀘스트,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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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1회 작성일 25-01-07 17:21본문
[손기웅의 통일토크] "윤석열과 김정은 ‘결투(duel)’, 승자는..." (뉴스퀘스트, 2025.01.06)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7396
<사진> 새해 시작에 인민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김정은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사진> 주석단 탁자에 놓인 스노글로브. 좌측에 최룡해와 김덕훈 전 내각총리, 김주애와 김정은 사이에 현송월과 박태성 내각총리 [사진=조선중앙TV캡쳐]
<사진> 자녀로 보이는 아이들과 경축장에 도착한 김여정 [사진=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이 자신의 건재를 육성으로가 아니라 인민과 함께로 과시했다. 그의 육성 신년사를 전망했던 필자가 ‘인민에 대한 김정은의 한없는 애정’을 간과한 탓이다.
연말 당 전원회의 결과를 12월 29일에는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으로, 이후 조선중앙TV로 상세히 대대적으로 선전·홍보했던 김정은, 31일 밤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에 참여해 인민과 하나임을 연출했다. 그 자신과 일가의 권력상징조작에 철저히 활용했다.
첫째, 김정은의 ‘인민 사랑 수령상(像)’ 전달은 성공적이었다. 행사 내내 한 마디의 육성도 내지 않았던 김정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주석단 앞으로 나와 열화의 축하를 보내는 인민을 향해 좌우로 두 번이나 깍듯하게 고개 숙였다.
말 한 마디, 눈 빛 한 번으로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절대 권력의 폭압적 독재자 김정은이 인민에게 ‘공손하게’ 절하는, 정말로 사랑하고 감사한다는 표정을 만면에 머금은 그 모습이 행사장에서는 얼마나 전달되었을까마는, 편집되어 방송된 조선중앙TV의 화면으로 접했을 인민에게는 백% 이백% 깊숙이 전해지게 만들었다.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민위천’의 실천자 김정은을 일순간에 압축적으로 전했다.
둘째, 김주애가 행사의 실질 주인공이었다. 곧 12살이 되어가는, 김정은만큼의 키로 자란 김주애, 김정은과 함께 타고 온 리무진에서 내리자마자 김정은과 손을 꼭 잡고 붉은 주단 길을 걸었다. 감히 근처에 오지 못하고 떨어져 공손하게 인사하는 북한 실세들의 영접을 받았다.
김정은·김주애가 자리한 주석단에는 신임 내각총리 박태성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등이 함께했는데, 탁자 위 모든 사람들 앞에 ‘스노글로브(snow globe)’가 놓였다. 김주애 앞에만이 아니라 김정은 앞에, 박태성 앞에, 최룡해 등 최고 권력자들 앞에도 놓여진 예쁜 장난감 스노글로브.
왜 있을까, 누구의 지시일까. 박태성·최룡해 등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해야 했을까.
오늘 행사의 주역은 김주애다, 그녀는 실세다, 그녀를 기쁘게 해야 한다 외에 달리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축하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주변에는 각종 인형 모습의 출연진들이 몸을 흔들며 김주애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 내내 김정은은 김주애와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귓속말로 대화로 시선을 잡았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난 부녀는 뽀뽀로 새해 인사를 건넸다.
‘자상한 아버지와 사랑스런 딸’의 정다운 모습에 인민은 뽀얀 피부의 살찐 둘의 몸이 그들과 확연히 다름을 잠시 잊었다.
셋째, ‘김씨 가계(家系)’만의 부각이었다. 김정은·김주애 외에 리설주는 보이지 않았다. 김여정이 아들·딸로 보이는 두 아이와 함께 등장했지만 남편은 볼 수 없었다. 박태성·최룡해도 부부 동반을 한 것에 비해 김씨 오누이만 혼자 나타났다.
백두혈통이라는 김씨 일가만 인민에게 각인되어야 한다. 그들만이 중심에 서야하고 그들만이 힘이자 권력이어야 한다.
백두혈통과 부부 연을 맺은 이들은 후세 생산을 위한 도구이며, 적절한 대우는 받되 철저히 통제되어야 한다. 그 틀을 벗어나면 장성택과 같은 운명이다.
인민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고, 장면이 전 세계로 송출될 수 있는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지 못한 리설주, 남편과 딸과 시누이만이 빛났던 그 상황을 조선중앙TV로 보았을 것이다. 그런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했을까. 김정은을 알뜰히 챙겨주는 현송월을 보며 감사했을까.
김정은과 윤석열 ‘결투(duel)’, 김정은이 승자다. 김정은, 아직까지는 성공하고 있다.
“민주적으로 보여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손 안에 쥐어야 한다(Es muss demokratisch aussehen, aber wir müssen alles in der Hand haben)”, 동독 초기의 국가수반 발터 울브리히트가 ‘민주적 개혁’이란 이름 아래 입법·사법·행정 전 분야를 틀어쥘 때 그와 공산당이 가졌던 목적이자 방법이었다.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되는 것보다 인민에게 그렇게 보여지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철저한 가정학습을 김정은은 물려받은 선전선동과 세뇌 매체를 개량 작동시켜 정말로 인민을 사랑하고 인민에 헌신하는 지도자인양 포장해 인민을 통제하고 있다.
유효기간은 북한 인민이 눈 뜨기 전까지다. 김정은을 수세에 몰았을 뿐만 아니라 체제 변화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윤석열, 나락으로 떨어졌다.
김정은만이 아니다. 문재인도 ‘적폐 청산’ 구호 아래 모든 것을 장악하고자 했다. 그 ‘찬란한 유산’ 속에 허덕이다 한 방에 뒤집기를 시도했던 윤석열, 무너졌다.
윤이 떠난 자리에 문재인의 아류가, 아니 권력행사는 잔인하게 해야 한다며 문을 유약하다 비판했던 ‘진상’이 등장하고 있다. 그가 정권을 잡으면 진짜 모든 것을 손 안에 쥐지 않을까, 민주적 개혁의 이름으로.
새해 초 조선중앙TV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 혁명 수뇌의 혁혁한 통치를 감읍하며 선전하고 있다. 남쪽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념불처럼 외워댔지만 붕괴된 상태이다고 비난”(노동신문, 2025.01.03)하면서.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어디로 가고 있나.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7396
<사진> 새해 시작에 인민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김정은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사진> 주석단 탁자에 놓인 스노글로브. 좌측에 최룡해와 김덕훈 전 내각총리, 김주애와 김정은 사이에 현송월과 박태성 내각총리 [사진=조선중앙TV캡쳐]
<사진> 자녀로 보이는 아이들과 경축장에 도착한 김여정 [사진=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이 자신의 건재를 육성으로가 아니라 인민과 함께로 과시했다. 그의 육성 신년사를 전망했던 필자가 ‘인민에 대한 김정은의 한없는 애정’을 간과한 탓이다.
연말 당 전원회의 결과를 12월 29일에는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으로, 이후 조선중앙TV로 상세히 대대적으로 선전·홍보했던 김정은, 31일 밤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에 참여해 인민과 하나임을 연출했다. 그 자신과 일가의 권력상징조작에 철저히 활용했다.
첫째, 김정은의 ‘인민 사랑 수령상(像)’ 전달은 성공적이었다. 행사 내내 한 마디의 육성도 내지 않았던 김정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주석단 앞으로 나와 열화의 축하를 보내는 인민을 향해 좌우로 두 번이나 깍듯하게 고개 숙였다.
말 한 마디, 눈 빛 한 번으로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절대 권력의 폭압적 독재자 김정은이 인민에게 ‘공손하게’ 절하는, 정말로 사랑하고 감사한다는 표정을 만면에 머금은 그 모습이 행사장에서는 얼마나 전달되었을까마는, 편집되어 방송된 조선중앙TV의 화면으로 접했을 인민에게는 백% 이백% 깊숙이 전해지게 만들었다.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민위천’의 실천자 김정은을 일순간에 압축적으로 전했다.
둘째, 김주애가 행사의 실질 주인공이었다. 곧 12살이 되어가는, 김정은만큼의 키로 자란 김주애, 김정은과 함께 타고 온 리무진에서 내리자마자 김정은과 손을 꼭 잡고 붉은 주단 길을 걸었다. 감히 근처에 오지 못하고 떨어져 공손하게 인사하는 북한 실세들의 영접을 받았다.
김정은·김주애가 자리한 주석단에는 신임 내각총리 박태성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등이 함께했는데, 탁자 위 모든 사람들 앞에 ‘스노글로브(snow globe)’가 놓였다. 김주애 앞에만이 아니라 김정은 앞에, 박태성 앞에, 최룡해 등 최고 권력자들 앞에도 놓여진 예쁜 장난감 스노글로브.
왜 있을까, 누구의 지시일까. 박태성·최룡해 등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해야 했을까.
오늘 행사의 주역은 김주애다, 그녀는 실세다, 그녀를 기쁘게 해야 한다 외에 달리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축하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주변에는 각종 인형 모습의 출연진들이 몸을 흔들며 김주애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 내내 김정은은 김주애와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귓속말로 대화로 시선을 잡았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난 부녀는 뽀뽀로 새해 인사를 건넸다.
‘자상한 아버지와 사랑스런 딸’의 정다운 모습에 인민은 뽀얀 피부의 살찐 둘의 몸이 그들과 확연히 다름을 잠시 잊었다.
셋째, ‘김씨 가계(家系)’만의 부각이었다. 김정은·김주애 외에 리설주는 보이지 않았다. 김여정이 아들·딸로 보이는 두 아이와 함께 등장했지만 남편은 볼 수 없었다. 박태성·최룡해도 부부 동반을 한 것에 비해 김씨 오누이만 혼자 나타났다.
백두혈통이라는 김씨 일가만 인민에게 각인되어야 한다. 그들만이 중심에 서야하고 그들만이 힘이자 권력이어야 한다.
백두혈통과 부부 연을 맺은 이들은 후세 생산을 위한 도구이며, 적절한 대우는 받되 철저히 통제되어야 한다. 그 틀을 벗어나면 장성택과 같은 운명이다.
인민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고, 장면이 전 세계로 송출될 수 있는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지 못한 리설주, 남편과 딸과 시누이만이 빛났던 그 상황을 조선중앙TV로 보았을 것이다. 그런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했을까. 김정은을 알뜰히 챙겨주는 현송월을 보며 감사했을까.
김정은과 윤석열 ‘결투(duel)’, 김정은이 승자다. 김정은, 아직까지는 성공하고 있다.
“민주적으로 보여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손 안에 쥐어야 한다(Es muss demokratisch aussehen, aber wir müssen alles in der Hand haben)”, 동독 초기의 국가수반 발터 울브리히트가 ‘민주적 개혁’이란 이름 아래 입법·사법·행정 전 분야를 틀어쥘 때 그와 공산당이 가졌던 목적이자 방법이었다.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되는 것보다 인민에게 그렇게 보여지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철저한 가정학습을 김정은은 물려받은 선전선동과 세뇌 매체를 개량 작동시켜 정말로 인민을 사랑하고 인민에 헌신하는 지도자인양 포장해 인민을 통제하고 있다.
유효기간은 북한 인민이 눈 뜨기 전까지다. 김정은을 수세에 몰았을 뿐만 아니라 체제 변화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윤석열, 나락으로 떨어졌다.
김정은만이 아니다. 문재인도 ‘적폐 청산’ 구호 아래 모든 것을 장악하고자 했다. 그 ‘찬란한 유산’ 속에 허덕이다 한 방에 뒤집기를 시도했던 윤석열, 무너졌다.
윤이 떠난 자리에 문재인의 아류가, 아니 권력행사는 잔인하게 해야 한다며 문을 유약하다 비판했던 ‘진상’이 등장하고 있다. 그가 정권을 잡으면 진짜 모든 것을 손 안에 쥐지 않을까, 민주적 개혁의 이름으로.
새해 초 조선중앙TV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 혁명 수뇌의 혁혁한 통치를 감읍하며 선전하고 있다. 남쪽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념불처럼 외워댔지만 붕괴된 상태이다고 비난”(노동신문, 2025.01.03)하면서.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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