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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토크]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다시 국민 손에 달렸다" (뉴스퀘스트,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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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7회 작성일 24-12-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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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토크]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다시 국민 손에 달렸다" (뉴스퀘스트, 2024.12.16)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6294

<사진>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단체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헌재는 즉각 파면하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및 파면을 촉구하며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진>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사랑제일교회 주최 전국 주일 연합 예배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5년 전 12월 독일 땅에서는 “우리는 하나의 국민이다(Wir sind ein Volk)”가 메아리쳤다.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동독 주민이 서독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서독 정부가 동독 주민의 통일의지를 확신하지 못하자 동독 주민이 외치기 시작한 구호는 곧 독일 전역에 울렸다.

11월 28일 1민족·1국가·1체제·1정부의 통일이 아니라 동독을 지원하고 국가연합제를 내용으로 하는 10개항을 발표했던 헬무트 콜 총리, 12월 19일 동독 드레스덴으로 달려갔다. 통일 의지를 처음으로 표출했다. “역사의 순간이 허락한다면, 나의 목표는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는 데 있습니다.”

동서독 주민은 하나가 되었다. 불과 10개월 만에 통일을 일구어내었다.

35년 후 같은 분단국 한반도에는 기막힌 일이 펼쳐지고 있다. 남북이 우리는 하나를 외치기는커녕, 남쪽 속에서조차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둘이다 함성이 하늘을 찌른다,

단합에 통일에 목소리 높여야 할 대통령은 내란 수괴 혐의로 법적 심판 앞에 섰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포효했던 그가 자유와 민주주의 파괴로 감방행에 직면했다.

갖은 범죄 혐의로 심판 받고 받아야 할 정치인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리조리 줄 타듯 곡예해가며 감방행을 늦추고 피하고자 했던 그가 자신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내었는 양, 쟁취했는 양 행세하고 있다. 다음 대통령이 된 양 국정운영을 설파하고 있다.

북쪽 독재자는 벙실벙실 웃고 있다, 아마 덩실덩실 춤추고 있을 것이다. 감히 자신에 도전했던 남쪽 대통령을 어떻게 손보나, 대통령실 마당에 오물을 터뜨렸어도 풀리지 않은 분을 어떻게 푸나 자나깨나 흥분했었다. 손도 안 대고 코 풀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요리할 수 있다고 여기는, 자신에게 활짝 웃으며 손 내밀 정권이 곧 들어선다고 자신한다.

말도 되지 않는 2민족 주장으로 남북이 동족임을 부정하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언감생심이고 당장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할 능력이 없는 독재자에 불만을 품는 북한 주민이다. 폭압과 압제의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거로, 모의로, 시위로 조금씩 행동하기도 했던 그들이다.

언젠가 하나가 될 그날을 마음속에서나마 품었을 북한 동포, 남쪽 사태가 원망스럽기 짝이 없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더 확실히 그들에게 다가간, 손 내민 남쪽 대통령이 사라졌다.

자신들이 아니라 독재자만 쳐다볼, 자신들의 삶이 아니라 독재자와 공생하는 평화를 외칠, 내려간 주민도 다시 잡아 보낼 대통령이 정권이 다시 들어서지 않을까... 자식이, 한 다리만 건너도 알 누구 집 아들이 전쟁터에서 생사를 다투고 있는데...

희극이자 비극이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지구상 최악의 지도자가 자유롭게 활개를 친다. 혼란의 남쪽과 대비시키며 영생 왕조체제는 이제 따 놓은 당상이다. 딸이건 아들이건 세습에 거칠 것이 없다.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억누를 수 없다.

기막힌 영화다. 극적 반전의 이런 시나리오가 과연 가능하다니. 영화였다면 관객들이 박차고 자리를 떴을 것이다, 뭐 이런 엉터리 같은 전개가 있어, 말도 안 되는 스토리라며. 그렇게 된 영화였으면... 아직도 꿈이길 꿈꾼다.

35년 전 독일 땅에서, 비록 양분되었지만 지금의 남쪽에서도 들을 수 있는 공통의 외침이 있다, “우리가 바로 국민이다(Wir sind das Volk).”

결국 국민이다, 국민의 힘이다.

개개인의 눈으로 현실을, 세상을, 미래를 바라보는 국민이다.

그러나 국가, 민족의 진로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국민은 하나가 되어왔다. 대한민국의 역사다. 그 줄기를 국민이 바로 잡아왔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대통령을 거부한 국민,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어떻게 바로 세울지 다시 국민 손에 달렸다.

판단의 기준은 대한민국 헌법이다. 개인이나 정파의 시각이 아니다. 헌법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단죄하고자 한다면, 헌법의 명령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정치인, 정당의 선전선동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누리고 지키고 가꾸어야 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헌법을 가슴으로 안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가 바로 국민이다, 우리는 하나의 국민이다를 외쳤던 위대한 독일 땅에서 한 때 권력을 잔인하게 행사한 히틀러가, 나치가 선전선동으로 집권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자유를, 우리가 하나가 될 통일을 담지 않은 정당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농락한, 범죄 혐의가 짙게 드리운 정치인이 권력을 잡게 해서는 안 된다.

그가 자신에 대한 혐의가 ‘검찰 조작’이라 주장하려면, 그 혐의로 죽어간 6명을 모른다 관계없다 말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관을 둘러메고 살려내라고 피눈물로 절규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하루빨리 내려 달라 재촉하려면, 그에게 걸린 ‘조작된 혐의’를 하루빨리 씻어달라고 재판부에 간절히 애원해야 한다. 그 족쇄를 풀고 당당하게 국민 앞에 서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담고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한 정당은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한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대통령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75%에 달하는 탄핵 찬성·10%대의 대통령 지지율에 눈 감는 정당은 수권 정당이 아니다. 국민을 섬기는 정당이 아니다. 정당의 존재 이유인 권력 창출은 무망하다.

대한민국 국민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진군을 제대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 북한 동포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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