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의 통일문] "남북 통신선 복원.. 기다렸다는 듯 ‘문비어천가’ 칭송의 나팔이 울려퍼져" (최보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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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68회 작성일 21-08-18 16:40본문
[손기웅의 통일문] "남북 통신선 복원.. 기다렸다는 듯 ‘문비어천가’ 칭송의 나팔이 울려퍼져" (최보식의 언론, 2021.07.28)
7월 27일, 휴전이 선언된 날이다. 68번째 날을 남북은 따로 또 같이 맞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꼭두새벽부터 부산했다. 0시에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전국의 전쟁노병들에게 ‘갖가지 식료품과 귀한 보약’의 선물을 보냈다. 전날에는 인민극장에서 노병을 위한 위문공연과 전국 노병대회를 개최했다. 전쟁노병과 노동계급, 직맹원 간의 상봉 모임도 열어 노병으로부터 조국수호정신, 혁명보위정신을 굳게 관철할 결의 기운도 받도록 했다
<사진>
<북한이 전쟁 3일 후인 6월 28일 서울을 점령하고, 그 와중에서도 12일 만인 7월 10일 발행한 우표. 인공기가 있고 빠지고 엇나가고, 인공기 속의 별도 있거나 없거나, 정신없다. 사진=우표의 향기>
문재인 대통령은 초조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마침내 10시, 숨죽이고 기다리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 확인되자 그제야 안도의 숨을 쉬었다. 재빨리 전매특허인 자화자찬에 나섰다.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사후 훈장을 수여하며, “그 동안 ‘유엔군 참전의 날’에 국무총리가 수여했는데 오늘은 제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영광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만신창이로 돌아온 청해부대원들을 먼발치에서나마 위무할 관심은 없었다.
<사진>
2020년 남북공동연락 사무소 폭파 / 블로그
기다렸다는듯이 칭송의 나팔들이 울리기 시작했다. 물길은 청와대 대변인이 잡았다.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김정은과 친서를 교환하며 소통했고, 그 과정에서 통신연락선의 복원이 합의되었다며 ‘통신연락선판 문비어천가’의 물꼬를 텄다. 누구도 생각 못한 “청해부대 귀환수송기는 대통령의 아이디였다”보다는 약간 머리를 쓴 연타(連打)이다.
여당 대표가 “가뭄 깊은 대지에 소나기 소리처럼 시원한 소식”이라며 “격하게 환영한다”고 격하게 화답했다. 대변인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반도의 휴전 상황을 항구적 평화로 정착하기 위한 남북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고 진하게 앞서 나갔다.
여권 대선 후보들도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정부의 큰 성과이자 대국민 약속의 실천” “문재인 정부와 대통령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다시 평화의 시간이 도래했음” “오늘 통신선 복원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정세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바이든 대통령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낸 문재인 정부 노력 덕분” “무더위 속 한줄기 소나기와 같은 시원한 소식”이 서로 뒤질세라 앞다투며 울려 퍼졌다.
‘문땡’ 붓질과 활동사진도 갖은 재조(才操)를 뽐내며, 평화와 신뢰와 공존공영의 한반도를 그려낸다. 대통령 칭송이 화음(和音)으로 깔린다.
전쟁을 일으켜 필설로 표현 못할 고통을 안긴 전범(戰犯)의 후예가 전쟁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명명한 ‘전승절(戰勝節)’에 베풀어주는 선물로 황송하게 받고 그 뜻을 온누리에 알리려 한다. 70년도 더 된 전쟁이야 그렇다하더라도, 직전의 쌍욕하고 폭파하고 총살하고 불태웠던 야만은 그들에게 벌써 아스라한 역사가 되었다.
그들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문 정권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던 인사들도 4차 정상회담 가능성 운운하며 분석과 전망에 분분하다. 됐다 낚였다, 바로 이거야, 쾌재를 부르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눈에 선하다. 사실 여부는 선거 뒤의 문제고, 기세를 몰아 평화 도래의 장밋빛과 정상회담 재개의 연기(煙氣)를 대선까지 피우며 달릴 것이다.
수개월에 걸친 정상 간의 여러 차례 친서 교환 끝에 북한이 건넨 것이 통신선 복원이다. 지상 최고의 장기인 ‘살라미 전술’ 시동이 걸렸다.
사실 그들 표현대로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자, 미국산 앵무새이며, 국수를 처먹을 때 그 무슨 큰 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는, 이제는 힘 빠진 문 대통령을 김정은이 만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지금이 어떤 때인가. 김정은 자신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대선 5년장’이 섰다. 놓칠 수 없는 그야말로 큰 대목이다. 문 대통령에게도 퇴임 후 누울 자리를 결정지을 결정적인 대선장(大選場)이다.
문 대통령의 간곡한 초대에 김정은은 못 이기는 척 통신선 연결로 장판에 발을 들이밀었다. 좌판을 벌릴지, 곡예로 바람을 잡을지, 사기 섰다판을 펼칠지 시장통을 목하 입질 관찰 중이다.
통신 교환, 실무 접촉, 특사 교환, 정상회담 등 ‘형식카드’가 다양하다. 인도적 지원, 이산가족 상봉, 인적 교류, 관광 등 ‘내용 카드’도 골고루 준비했다. 한미 연합훈련, 대북 전단 등 중간중간에 밀었다 당겼다, 치고 빠지고, 튕기고 자빠지는 ‘행태 카드’도 무진(無盡)하다. 상황별 시나리오와 도상연습도 이미 마쳤다.
문 정권 역시 한반도 평화, 신뢰 구축, 공동 번영의 깃발을 둘러치고 높이 세우기 시작했다. ‘문땡’ 언론으로 북 치고 장구 치고, 재난 위로 명목으로 막걸리와 고무신도 돌리며 장판을 키울 것이다.
그렇게 또 넘어갈 국민이라면 어쩔 수 없다. 국민이 주인이고, 주인이 결정한다면 감내할 밖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이미 체험했으니, 두 번째는 더 새로울 것도 힘들 것도 아닐 것이다.
7월 27일, 휴전이 선언된 날이다. 68번째 날을 남북은 따로 또 같이 맞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꼭두새벽부터 부산했다. 0시에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전국의 전쟁노병들에게 ‘갖가지 식료품과 귀한 보약’의 선물을 보냈다. 전날에는 인민극장에서 노병을 위한 위문공연과 전국 노병대회를 개최했다. 전쟁노병과 노동계급, 직맹원 간의 상봉 모임도 열어 노병으로부터 조국수호정신, 혁명보위정신을 굳게 관철할 결의 기운도 받도록 했다
<사진>
<북한이 전쟁 3일 후인 6월 28일 서울을 점령하고, 그 와중에서도 12일 만인 7월 10일 발행한 우표. 인공기가 있고 빠지고 엇나가고, 인공기 속의 별도 있거나 없거나, 정신없다. 사진=우표의 향기>
문재인 대통령은 초조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마침내 10시, 숨죽이고 기다리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 확인되자 그제야 안도의 숨을 쉬었다. 재빨리 전매특허인 자화자찬에 나섰다.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사후 훈장을 수여하며, “그 동안 ‘유엔군 참전의 날’에 국무총리가 수여했는데 오늘은 제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영광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만신창이로 돌아온 청해부대원들을 먼발치에서나마 위무할 관심은 없었다.
<사진>
2020년 남북공동연락 사무소 폭파 / 블로그
기다렸다는듯이 칭송의 나팔들이 울리기 시작했다. 물길은 청와대 대변인이 잡았다.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김정은과 친서를 교환하며 소통했고, 그 과정에서 통신연락선의 복원이 합의되었다며 ‘통신연락선판 문비어천가’의 물꼬를 텄다. 누구도 생각 못한 “청해부대 귀환수송기는 대통령의 아이디였다”보다는 약간 머리를 쓴 연타(連打)이다.
여당 대표가 “가뭄 깊은 대지에 소나기 소리처럼 시원한 소식”이라며 “격하게 환영한다”고 격하게 화답했다. 대변인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반도의 휴전 상황을 항구적 평화로 정착하기 위한 남북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고 진하게 앞서 나갔다.
여권 대선 후보들도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정부의 큰 성과이자 대국민 약속의 실천” “문재인 정부와 대통령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다시 평화의 시간이 도래했음” “오늘 통신선 복원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정세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바이든 대통령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낸 문재인 정부 노력 덕분” “무더위 속 한줄기 소나기와 같은 시원한 소식”이 서로 뒤질세라 앞다투며 울려 퍼졌다.
‘문땡’ 붓질과 활동사진도 갖은 재조(才操)를 뽐내며, 평화와 신뢰와 공존공영의 한반도를 그려낸다. 대통령 칭송이 화음(和音)으로 깔린다.
전쟁을 일으켜 필설로 표현 못할 고통을 안긴 전범(戰犯)의 후예가 전쟁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명명한 ‘전승절(戰勝節)’에 베풀어주는 선물로 황송하게 받고 그 뜻을 온누리에 알리려 한다. 70년도 더 된 전쟁이야 그렇다하더라도, 직전의 쌍욕하고 폭파하고 총살하고 불태웠던 야만은 그들에게 벌써 아스라한 역사가 되었다.
그들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문 정권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던 인사들도 4차 정상회담 가능성 운운하며 분석과 전망에 분분하다. 됐다 낚였다, 바로 이거야, 쾌재를 부르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눈에 선하다. 사실 여부는 선거 뒤의 문제고, 기세를 몰아 평화 도래의 장밋빛과 정상회담 재개의 연기(煙氣)를 대선까지 피우며 달릴 것이다.
수개월에 걸친 정상 간의 여러 차례 친서 교환 끝에 북한이 건넨 것이 통신선 복원이다. 지상 최고의 장기인 ‘살라미 전술’ 시동이 걸렸다.
사실 그들 표현대로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자, 미국산 앵무새이며, 국수를 처먹을 때 그 무슨 큰 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는, 이제는 힘 빠진 문 대통령을 김정은이 만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지금이 어떤 때인가. 김정은 자신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대선 5년장’이 섰다. 놓칠 수 없는 그야말로 큰 대목이다. 문 대통령에게도 퇴임 후 누울 자리를 결정지을 결정적인 대선장(大選場)이다.
문 대통령의 간곡한 초대에 김정은은 못 이기는 척 통신선 연결로 장판에 발을 들이밀었다. 좌판을 벌릴지, 곡예로 바람을 잡을지, 사기 섰다판을 펼칠지 시장통을 목하 입질 관찰 중이다.
통신 교환, 실무 접촉, 특사 교환, 정상회담 등 ‘형식카드’가 다양하다. 인도적 지원, 이산가족 상봉, 인적 교류, 관광 등 ‘내용 카드’도 골고루 준비했다. 한미 연합훈련, 대북 전단 등 중간중간에 밀었다 당겼다, 치고 빠지고, 튕기고 자빠지는 ‘행태 카드’도 무진(無盡)하다. 상황별 시나리오와 도상연습도 이미 마쳤다.
문 정권 역시 한반도 평화, 신뢰 구축, 공동 번영의 깃발을 둘러치고 높이 세우기 시작했다. ‘문땡’ 언론으로 북 치고 장구 치고, 재난 위로 명목으로 막걸리와 고무신도 돌리며 장판을 키울 것이다.
그렇게 또 넘어갈 국민이라면 어쩔 수 없다. 국민이 주인이고, 주인이 결정한다면 감내할 밖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이미 체험했으니, 두 번째는 더 새로울 것도 힘들 것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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