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백두산까지 - 26] "명물 감시육교, 마리엔보른 접경역" (매경 프리미엄: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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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75회 작성일 22-02-03 22:36본문
[베를린에서 백두산까지 - 26] "명물 감시육교, 마리엔보른 접경역" (매경 프리미엄: 2021.12.27)
https://www.mk.co.kr/premium/special-report/view/2021/12/31275/
서독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와 동독 마그데부르크(Magdeburg)를 연결하는 철도선은 여행과 화물에 더해 군사적으로도 중요했다. 이 노선을 거쳐 서베를린에 주둔했던 서방 연합군에 병력 운송과 물자 보급이 이루어졌다. 하루에도 군용 열차가 수차례 왕래할 만큼 운행량이 많았고, 차량과 탱크 등 중화기도 운반되었다.
모든 기차는 동서독 양쪽 접경 역에서 모두 정차해야 했다. 서독의 헬름슈테트역(Bahnhof Helmstedt)과 동독의 마리엔보른역(Bahnhof Marienborn)이었다.
다만 왕래 기차의 기관차 교환은 서독 쪽 헬름슈테트역에서만 이루어졌다. 동독으로 향하는 서독 기차는 헬름슈테트역에서 동독의 기관차가 끌었고, 동독에서 서독으로 가는 기차 역시 헬름슈테트역에서 서독의 기관차가 끌게 했다.
접경 역에서는 통과 여행객과 화물에 대한 검문이 이루어졌고, 특히 동쪽 마리엔보른역에서 철저했다. 서방 군용 열차에 대한 검문은 마리엔보른역에 주둔했던 소련군이 담당했다.
▲ 마리엔보른역의 상징은 철로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 일명 '감시다리'였다. 분단 시절 동독의 132262-7호 열차가 서독 헬름슈테트로 향하고 있다.
▲ 분단 시기 마리엔보른역의 열차 시간표. 출발 시간이 빼곡히 적혀 있다.
▲ 분단 시절 마리엔보른 역사(첫번째사진) 가운데 현재 높은 건물만 폐허로 남았다. / 사진=손기웅·강동완
낡고 허물어진 마리엔보른 역사였지만, 그 자리에 서 있음이 고마웠다. 세월과 시절을 비껴갈 수는 없었기에, 출입문은 굳게 닫혔고 유리창은 깨지고 군데군데 금이 갔다. 분단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멀리서 기적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한때 통과 여객과 화물, 검문과 감시로 긴장 속에 떠들썩했을 역은 이제 역사 없는 간이 정거장이다. 완전히 새롭게 단장된 간이 정거장을 지나 기차는 쉼 없이 달려가고 또 길을 이어간다. 서쪽 브라운슈바이크행 빨간 열차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매끄럽게 사라지며 철로에 통일, 통일, 통일 소리를 흩뜨리는 것 같다.
▲ 현재의 마리엔보른 플랫폼. 초병이 오가는 열차와 역사를 눈을 부릅뜨고 감시했던 육교 '감시다리'와 역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최신의 브라운쉬바이크행과 마그데부르크행 전차와 화물열차를 만신창이의 역사가 전송하고 있다. / 사진=손기웅·강동완
https://www.mk.co.kr/premium/special-report/view/2021/12/31275/
서독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와 동독 마그데부르크(Magdeburg)를 연결하는 철도선은 여행과 화물에 더해 군사적으로도 중요했다. 이 노선을 거쳐 서베를린에 주둔했던 서방 연합군에 병력 운송과 물자 보급이 이루어졌다. 하루에도 군용 열차가 수차례 왕래할 만큼 운행량이 많았고, 차량과 탱크 등 중화기도 운반되었다.
모든 기차는 동서독 양쪽 접경 역에서 모두 정차해야 했다. 서독의 헬름슈테트역(Bahnhof Helmstedt)과 동독의 마리엔보른역(Bahnhof Marienborn)이었다.
다만 왕래 기차의 기관차 교환은 서독 쪽 헬름슈테트역에서만 이루어졌다. 동독으로 향하는 서독 기차는 헬름슈테트역에서 동독의 기관차가 끌었고, 동독에서 서독으로 가는 기차 역시 헬름슈테트역에서 서독의 기관차가 끌게 했다.
접경 역에서는 통과 여행객과 화물에 대한 검문이 이루어졌고, 특히 동쪽 마리엔보른역에서 철저했다. 서방 군용 열차에 대한 검문은 마리엔보른역에 주둔했던 소련군이 담당했다.
▲ 마리엔보른역의 상징은 철로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 일명 '감시다리'였다. 분단 시절 동독의 132262-7호 열차가 서독 헬름슈테트로 향하고 있다.
▲ 분단 시기 마리엔보른역의 열차 시간표. 출발 시간이 빼곡히 적혀 있다.
▲ 분단 시절 마리엔보른 역사(첫번째사진) 가운데 현재 높은 건물만 폐허로 남았다. / 사진=손기웅·강동완
낡고 허물어진 마리엔보른 역사였지만, 그 자리에 서 있음이 고마웠다. 세월과 시절을 비껴갈 수는 없었기에, 출입문은 굳게 닫혔고 유리창은 깨지고 군데군데 금이 갔다. 분단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멀리서 기적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한때 통과 여객과 화물, 검문과 감시로 긴장 속에 떠들썩했을 역은 이제 역사 없는 간이 정거장이다. 완전히 새롭게 단장된 간이 정거장을 지나 기차는 쉼 없이 달려가고 또 길을 이어간다. 서쪽 브라운슈바이크행 빨간 열차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매끄럽게 사라지며 철로에 통일, 통일, 통일 소리를 흩뜨리는 것 같다.
▲ 현재의 마리엔보른 플랫폼. 초병이 오가는 열차와 역사를 눈을 부릅뜨고 감시했던 육교 '감시다리'와 역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최신의 브라운쉬바이크행과 마그데부르크행 전차와 화물열차를 만신창이의 역사가 전송하고 있다. / 사진=손기웅·강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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