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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문] "김정은이 ‘불꽃쇼’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최보식의 언론: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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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60회 작성일 22-02-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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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의 통일문] "김정은이 ‘불꽃쇼’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최보식의 언론: 2022.01.12)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4937

김정은 위원장이 연초부터 불꽃놀이다. 내부적으로는 신년 경축 축포를, 외부적으로는 연이어 탄도탄을 날린다. 문재인 정부가 ‘도발’이 아니라니 거리낄 이유가 없다. 가장 직접적 위협에 놓인 한국이 먼 산 쳐다보듯 하니 국제사회가 목소리 높이기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김정은은 사실 탄도탄을 날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주민을 먹여 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들을 쏘면서 자긍심과 자신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게 하고, 고통과 고난의 원흉이 외부에 있음을 재삼재사 환기시키고자 한다.


<사진> 북한 미사일 발사

원래 전략 무기나 회심의 병기를 개발할 경우,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것이 상례다. 그럴 형편의 김정은이 아니다. 모든 매체를 동원하여 불꽃쇼를 벌릴 때마다 성능을 총천연색 화면과 함께 널리 널리 알리기에 바쁘다. 선전 선동에 목메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신의 강경노선은 결코 흔들림이 없음을, 미국이 정책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전략무기 개발은 가속될 것임을, 핵무기 폐기가 아니라 군축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것임을,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현금 다발을 준비해야 할 것임을 일깨워주고자 한다. 미국 내 여론을 흔들려 한다.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바이든이 적당히 다가오라는 압박이지만, 사실상 아우성이다. 통치자금이 고갈 나고 식량도 없는 김정은이 막다른 골목 끝에 다다르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대형(大兄) 시진핑 주석에게는 든든한 아우가 있음을 과시하고자 한다. 어찌 되었건 핵무력을 완성한 김정은을 내칠 수도 없는 시진핑의 입장을 이용하여 김정은은 불꽃쇼를 벌리며 “형님 제가 대미 전선의 최선봉에 서겠습니다”고 몸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시진핑의 중국 하나도 상대하기 벅찬 상황에서 미국은 김정은이란 돌부리에 걸려 있는 형국이다. 김정은은 중국을 배후에 두고 뜨는 미국과의 1대 1 ‘맞짱’이 여의치 않자, 중국을 아예 옆에 두는 미국과 2대 1의 싸움 형세를 만들고자 한다. 중국을 지원하는 척하며 속셈은 자기 존재 과시다.


지난 5일 북한은 중국에 베이징동계올림픽 불참을 통고했다. 김정은의 불참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김정은 체제를 사실상 지탱해주고 있는 중국의 대축제에, 시진핑이 임기제 사장에서 평생의 제왕(帝王)으로 가는 관문으로 마련한 ‘그랜드쇼’에 김정은이 불참하기란 상상하기 어렵다.

후과가 너무 크다. 또 다른 제왕 푸틴 대통령도 먼 길을 마다하고 오는 상황에서 원년 제왕 김정은이 코로나 핑계를 댈 수는 없다.

김정은이 언제 외유할 때 미리, 그것도 한 달이나 전에 밝힌 적이 있었던가. 극적으로 출현해야 자신의 결단력을 선전할 수 있고, 전 세계적 스포트라이트도 받을 수 있고, 신변 안전도 높일 수 있다.

김정은이 탄도탄을 날리고 베이징올림픽 불참을 이 시점에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의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이다. 「북한 주민 눈·귀 가려주기 법」을 만들고, 도발을 도발이 아니라 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도 매달리는 문재인에게 확실히 답을 내려준 것이다: “당신과는 볼 일이 없소, 다시 당신 만나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내가 아니요, 이제 조용히 사라지시요.”

우리는 김정은에 속았다고 생각하지만, 김정은은 문재인에 속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김정은에 속았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원래의 김정은을 잘못 생각했기 때문에 잘못은 우리에게 있다.

김정은은 문재인에 속았다고 자책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그럴듯한 말은 혼자서 다 하면서, 약속한 것은 하나도 지키지 않은 ‘삶은 소대가리’라 쏟아낸 김정은이다. 갖은 폼과 생색은 문재인이 다 잡고, 국내 정치적으로 확실히 우려먹고도 자신에게는 ‘미국 때문에’만 외치는 문재인이 가증스러울 따름일 것이다.


지난 호 칼럼에서 김정은이 대규모 ‘항미올림픽 축하대표단’을 이끌고 시진핑을 알현할 것이라 적었다. 대규모는 아닐지라도 김정은이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 다시 한 번 예측해 본다.

‘불꽃쇼’는 그 정지 작업으로 미국과 중국에 대한 김정은의 몸값 올리기다. 대남으로는 문재인과 이별을 고하고, 차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확실히 하라는 협박이다. 김정은이 베이징올림픽에 오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신병 이상밖에 없다. 건강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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