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의 통일문] "문재인의 자화자찬 남북관계 성과를 우습게 만들려는 김정은의 ‘불꽃쇼’" (최보식의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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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12회 작성일 22-03-30 14:35본문
[손기웅의 통일문] "문재인의 자화자찬 남북관계 성과를 우습게 만들려는 김정은의 ‘불꽃쇼’" (최보식의 언론, 2022.03.07)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5693
김정은의 ‘불꽃’이 계속 터지고 있다. 대선 투표가 진행 중이고, 우크라이나가 화염에 싸이는 상황에, 왜?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고별 삿대질이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기대를 저버리는 따위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성과라 치적으로 내세우는 그 어떤 하나라도 부정하는 방망이다. 결코 자신이 문 대통령의 놀음에 장단 맞추지 않았다고, 자신은 어떠한 것도 주지 않았으니 얻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찍어주는 확인 마침표다.
<사진>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 가지는 감정은 노여움이나 분노란 단어로 다 표현될 수 없다. 그는 자신을 일반인은 물론이고 대통령과도 차원이 다른 세계의 인물로 생각한다.
수년 전 어느 재벌의 어린 자녀가 아버지뻘이나 되는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퍼부어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 윤리나 통념으로 볼 때 “어떻게 그럴 수가”라 비난할 수 있으나, 그 아이에겐 결코 잘못이 아닌 일상이었다. 부모가 그렇게 키웠고, 부모가 주위를 어떻게 막 대하는지 보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권위와 위상은 그 아이나 재벌에 비교될 수 없다. 북한 왕조에서 위로는 단 한사람, 김정일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조리 아래로 부릴 수 있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피를 받아 배웠고 자랐고, 후계자로 등극한 순간 만인지상이 된 김정은이다.
그런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 속았다, 문 대통령이 자신을 속였다고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써먹기 위해, 국제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약속한 어떤 것도 실천하지 않았고, 인생일대 처음으로 트럼프에게 당한 수치의 원인도 문 대통령에 있다고 확신할 김정은이다.
그런 김정은이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 남북관계 성과를 우스꽝스럽게 만들려는 불꽃이다. 물론 김정은의 불꽃은 대선 개입용이기도 하다. 자신을 속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확실하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차기 권력에 대한 엄포다.
불꽃쇼의 두 번째 의도는 자신의 위상 고양으로 대상은 러시아와 중국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김정은의 표면적 불참 이유는 코로나 전염병이다. 그가 처한 경제난과 그에 연동된 권력 불안을 고려할 때 그것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김정은이 베이징에 갔다면 시진핑과 푸틴에게 노린 것은 경제 지원과 대미 압박 정도가 아니다. 핵보유국 지도자로서 김정은은 합하면 세계 최강인 중국과 러시아와 동열에 선 자신을 미국에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세 명이 함께 서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전 세계에, 북한 주민에 뽐내고 싶었을 것이다.
시진핑이, 푸틴이 김정은과의 3자 회동을 거부했거나, 아예 그럴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을 수 있다. 시진핑과 푸틴이 볼 때 김정은은 자신들의 상대가 아니다, 격이 다르다. 양자 회동은 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하나, 둘이 김정은과 함께 서는 들러리는 할 수 없다.
전염병을 무릅쓰고라도 베이징으로 달려갔을 김정은은 갈 수 없었다. 그의 희망과 시진핑과 푸틴의 셈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와 중국의 셈이 복잡하기 시작했다. 푸틴의 고립이 예상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고, 인권 문제로 궁지에 몰린 시진핑에게 푸틴이란 혹이 추가될 형국이다.
김정은이 이 상황에서 쏘아올린 불꽃은 존재감 과시다. 자신이 국제정치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는, 푸틴과 시진핑에게 자신을 과소평가 말라는 시위다. 불꽃의 내용도 기존에 정찰위성과 초음속미사일을 더하고 있다. 미국에게는 대러 정책 구사에 자신이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중국을 미・중 관계가 아니라 미・중・북 관계성 속에서 고려해야 함을 각인시키고자 한다.
김정은이 자신을 어떻게 과대평가하든, 과대망상 나르시시즘에 빠지건 시간은 가고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어릴 때부터 습관화된, 모두가 고개 숙이고 명령만 기다리는, 누구라도 사석(捨石)으로 마음껏 버릴 수 있는, 이 무기 저 무기 바꾸어가며 노는 병정놀이 10년이 넘었다.
변하지 않는 것은 그 놀이판이 북한이란 사실이다. 최악의 인권국가, 최빈국에 주체경제의 구조적 문제, 지속되는 강력한 대북제재, 다가오는 식량난, 언제 점화될지 모를 전염병이 현실이다. 그리고 남쪽으로부터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5693
김정은의 ‘불꽃’이 계속 터지고 있다. 대선 투표가 진행 중이고, 우크라이나가 화염에 싸이는 상황에, 왜?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고별 삿대질이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기대를 저버리는 따위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성과라 치적으로 내세우는 그 어떤 하나라도 부정하는 방망이다. 결코 자신이 문 대통령의 놀음에 장단 맞추지 않았다고, 자신은 어떠한 것도 주지 않았으니 얻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찍어주는 확인 마침표다.
<사진>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 가지는 감정은 노여움이나 분노란 단어로 다 표현될 수 없다. 그는 자신을 일반인은 물론이고 대통령과도 차원이 다른 세계의 인물로 생각한다.
수년 전 어느 재벌의 어린 자녀가 아버지뻘이나 되는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퍼부어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 윤리나 통념으로 볼 때 “어떻게 그럴 수가”라 비난할 수 있으나, 그 아이에겐 결코 잘못이 아닌 일상이었다. 부모가 그렇게 키웠고, 부모가 주위를 어떻게 막 대하는지 보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권위와 위상은 그 아이나 재벌에 비교될 수 없다. 북한 왕조에서 위로는 단 한사람, 김정일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조리 아래로 부릴 수 있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피를 받아 배웠고 자랐고, 후계자로 등극한 순간 만인지상이 된 김정은이다.
그런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 속았다, 문 대통령이 자신을 속였다고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써먹기 위해, 국제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약속한 어떤 것도 실천하지 않았고, 인생일대 처음으로 트럼프에게 당한 수치의 원인도 문 대통령에 있다고 확신할 김정은이다.
그런 김정은이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 남북관계 성과를 우스꽝스럽게 만들려는 불꽃이다. 물론 김정은의 불꽃은 대선 개입용이기도 하다. 자신을 속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확실하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차기 권력에 대한 엄포다.
불꽃쇼의 두 번째 의도는 자신의 위상 고양으로 대상은 러시아와 중국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김정은의 표면적 불참 이유는 코로나 전염병이다. 그가 처한 경제난과 그에 연동된 권력 불안을 고려할 때 그것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김정은이 베이징에 갔다면 시진핑과 푸틴에게 노린 것은 경제 지원과 대미 압박 정도가 아니다. 핵보유국 지도자로서 김정은은 합하면 세계 최강인 중국과 러시아와 동열에 선 자신을 미국에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세 명이 함께 서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전 세계에, 북한 주민에 뽐내고 싶었을 것이다.
시진핑이, 푸틴이 김정은과의 3자 회동을 거부했거나, 아예 그럴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을 수 있다. 시진핑과 푸틴이 볼 때 김정은은 자신들의 상대가 아니다, 격이 다르다. 양자 회동은 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하나, 둘이 김정은과 함께 서는 들러리는 할 수 없다.
전염병을 무릅쓰고라도 베이징으로 달려갔을 김정은은 갈 수 없었다. 그의 희망과 시진핑과 푸틴의 셈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와 중국의 셈이 복잡하기 시작했다. 푸틴의 고립이 예상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고, 인권 문제로 궁지에 몰린 시진핑에게 푸틴이란 혹이 추가될 형국이다.
김정은이 이 상황에서 쏘아올린 불꽃은 존재감 과시다. 자신이 국제정치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는, 푸틴과 시진핑에게 자신을 과소평가 말라는 시위다. 불꽃의 내용도 기존에 정찰위성과 초음속미사일을 더하고 있다. 미국에게는 대러 정책 구사에 자신이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중국을 미・중 관계가 아니라 미・중・북 관계성 속에서 고려해야 함을 각인시키고자 한다.
김정은이 자신을 어떻게 과대평가하든, 과대망상 나르시시즘에 빠지건 시간은 가고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어릴 때부터 습관화된, 모두가 고개 숙이고 명령만 기다리는, 누구라도 사석(捨石)으로 마음껏 버릴 수 있는, 이 무기 저 무기 바꾸어가며 노는 병정놀이 10년이 넘었다.
변하지 않는 것은 그 놀이판이 북한이란 사실이다. 최악의 인권국가, 최빈국에 주체경제의 구조적 문제, 지속되는 강력한 대북제재, 다가오는 식량난, 언제 점화될지 모를 전염병이 현실이다. 그리고 남쪽으로부터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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