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백두산으로 - 49] "남한 주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됩시다" (매경프리미엄, 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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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15회 작성일 22-06-15 16:35본문
[베를린에서 백두산으로 - 49] "남한 주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됩시다" (매경프리미엄, 2022.06.06)
https://www.mk.co.kr/premium/special-report/view/2022/06/32011/
독일 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한국이 정치적 민주화뿐만 아니라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민주화의 진행을 더욱 재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한국은 통일에의 유인력을 더욱더 가질 수 있게 되며, 이것을 북한 주민이 깨달을 때 그들은 동력화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통일에의 힘은 북한 주민으로부터 분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어야 하며, 한국은 그들의 지향점임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변화되는 국제 환경 속에서 북한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할 것이다. 이 변화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체제 경쟁이 끝이 난 현 상황하에서 그 동기는 바로 우리로부터 나와야 할 것이며, 우리가 북한에 기대하는 그 이상을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냉전 종식은 북한에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냉전 종식이 북한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란 1993년 봄의 글 결론이다. 북한 주민의 자발적 선택에 의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평화적 통일,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더욱 건강하고 강력한 선진민주사회로 만들면서 동시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신념, 귀국 후 학자로서 처음으로 발표한 이 글에 담은 소신, 글 한 자 한 자는 지금까지 변함없다.
남한 주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됩시다
<사진>
1992년 6월 베를린자유대학교 오토 주어(Otto-Suhr) 정치학연구소(OSI)에서 박사논문심사 통과, 평화와 통일을 향한 출발. 액자가 베를린 시장이었던 오토 주어, 그의 사망 후 후계자가 빌리 브란트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던 당시 회의에서 "이런 의미에서 통일의 원동력은 바로 북한 주민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방청석 제일 앞쪽의 한 학자가 벌떡 일어서며 "당신 빨갱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런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주장이 여전히 남아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기초한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옳다면, 이 길 외에 다른 어떤 통일 방안이 있을까? 무력 통일을 결단코 배제한다면, 북한 주민이 답이다. 핵문제가 불거진 1993년보다 북한이 핵 무력을 완성한 현재가 더욱 북한 주민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강력한 대북 제재만으로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까. 그렇게 믿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국제 제재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실제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이 핵무기가 체제 안보용이 아니라 김정은과 김씨 일가 권력 유지용임을, 외부로부터의 침략 가능성이 사실이 아님을, 핵무기가 행복이나 자부심이 아니라 바로 불행의 원인임을, 핵무기가 없어야 인간다운 삶을 위한 문이 그들에게 열림을 깨달아야 한다. 알 뿐 아니라 변화를 스스로 요구해야 한다.
통일도 북핵 문제 해결도 북한 주민이 관건이다. 그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그런 변화가 올 수 있도록 그들의 눈과 귀를 부단히 열어주어야 한다. 함께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 북한 주민의 변화, 북한의 변화가 평화적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도와주고 지켜주어야 한다.
통일은 가지 않은 길로 끝까지 가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한민족의 길이다. 자유민주 체제로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독일은 우리가 정말로 연구하고 창조적으로 응용해야 할 대상이다.
그럼에도 엄연하게 존재하는 한반도와 독일 간의 다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걸어야 할 통일의 길은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다운 삶의 실현을 원한다면, 남북 주민 모두가 자유·민주·인권·복지를 누리는, 정치 강국·군사 주권국·경제 강국·통합된 사회를 실현하려면 통일은 필수다.
통일이 선택 사항입니까, 분단 상황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삶이 과연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성장의 필수요소인 토지·노동·자원·시장·교통로가 부족하거나 없는 상황에서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분단 상황에서 우리가 정치적 힘을 얼마나 가질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전쟁의 위험 속에 살아야 하고 언제까지 미국에 군사적으로 의존해야 하나요, 극단적인 좌우의 이념 대립을 언제까지 감내해야 하나요?
교류협력을 주장하면 좌파이고,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꼴통입니까?
압박과 대북 제재로 김정은 정권이 무너진다고 해도 북한 주민이 다가가지 않은 우리와 함께하길 원하겠습니까, 아니면 새로운 주체정권을 세우거나 친중 노선을 걷겠습니까?
건너편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남한만이 대한민국입니까?
여러분은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아니면 남한 주민입니까?
여러분은 대한민국 헌법 제4조에 명시된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한다"를 무시하고, 분단을 기정사실화하여 분단에 순응하거나 분단 고착화에 기여하는 '분단 부역자'가 되겠습니까?
자신을 위해, 후세를 위해, 조국을 위해 '통일 일꾼'이 되겠습니까?
https://www.mk.co.kr/premium/special-report/view/2022/06/32011/
독일 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한국이 정치적 민주화뿐만 아니라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민주화의 진행을 더욱 재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한국은 통일에의 유인력을 더욱더 가질 수 있게 되며, 이것을 북한 주민이 깨달을 때 그들은 동력화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통일에의 힘은 북한 주민으로부터 분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어야 하며, 한국은 그들의 지향점임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변화되는 국제 환경 속에서 북한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할 것이다. 이 변화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체제 경쟁이 끝이 난 현 상황하에서 그 동기는 바로 우리로부터 나와야 할 것이며, 우리가 북한에 기대하는 그 이상을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냉전 종식은 북한에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냉전 종식이 북한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란 1993년 봄의 글 결론이다. 북한 주민의 자발적 선택에 의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평화적 통일,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더욱 건강하고 강력한 선진민주사회로 만들면서 동시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신념, 귀국 후 학자로서 처음으로 발표한 이 글에 담은 소신, 글 한 자 한 자는 지금까지 변함없다.
남한 주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됩시다
<사진>
1992년 6월 베를린자유대학교 오토 주어(Otto-Suhr) 정치학연구소(OSI)에서 박사논문심사 통과, 평화와 통일을 향한 출발. 액자가 베를린 시장이었던 오토 주어, 그의 사망 후 후계자가 빌리 브란트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던 당시 회의에서 "이런 의미에서 통일의 원동력은 바로 북한 주민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방청석 제일 앞쪽의 한 학자가 벌떡 일어서며 "당신 빨갱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런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주장이 여전히 남아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기초한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옳다면, 이 길 외에 다른 어떤 통일 방안이 있을까? 무력 통일을 결단코 배제한다면, 북한 주민이 답이다. 핵문제가 불거진 1993년보다 북한이 핵 무력을 완성한 현재가 더욱 북한 주민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강력한 대북 제재만으로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까. 그렇게 믿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국제 제재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실제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이 핵무기가 체제 안보용이 아니라 김정은과 김씨 일가 권력 유지용임을, 외부로부터의 침략 가능성이 사실이 아님을, 핵무기가 행복이나 자부심이 아니라 바로 불행의 원인임을, 핵무기가 없어야 인간다운 삶을 위한 문이 그들에게 열림을 깨달아야 한다. 알 뿐 아니라 변화를 스스로 요구해야 한다.
통일도 북핵 문제 해결도 북한 주민이 관건이다. 그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그런 변화가 올 수 있도록 그들의 눈과 귀를 부단히 열어주어야 한다. 함께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 북한 주민의 변화, 북한의 변화가 평화적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도와주고 지켜주어야 한다.
통일은 가지 않은 길로 끝까지 가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한민족의 길이다. 자유민주 체제로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독일은 우리가 정말로 연구하고 창조적으로 응용해야 할 대상이다.
그럼에도 엄연하게 존재하는 한반도와 독일 간의 다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걸어야 할 통일의 길은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다운 삶의 실현을 원한다면, 남북 주민 모두가 자유·민주·인권·복지를 누리는, 정치 강국·군사 주권국·경제 강국·통합된 사회를 실현하려면 통일은 필수다.
통일이 선택 사항입니까, 분단 상황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삶이 과연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성장의 필수요소인 토지·노동·자원·시장·교통로가 부족하거나 없는 상황에서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분단 상황에서 우리가 정치적 힘을 얼마나 가질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전쟁의 위험 속에 살아야 하고 언제까지 미국에 군사적으로 의존해야 하나요, 극단적인 좌우의 이념 대립을 언제까지 감내해야 하나요?
교류협력을 주장하면 좌파이고,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꼴통입니까?
압박과 대북 제재로 김정은 정권이 무너진다고 해도 북한 주민이 다가가지 않은 우리와 함께하길 원하겠습니까, 아니면 새로운 주체정권을 세우거나 친중 노선을 걷겠습니까?
건너편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남한만이 대한민국입니까?
여러분은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아니면 남한 주민입니까?
여러분은 대한민국 헌법 제4조에 명시된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한다"를 무시하고, 분단을 기정사실화하여 분단에 순응하거나 분단 고착화에 기여하는 '분단 부역자'가 되겠습니까?
자신을 위해, 후세를 위해, 조국을 위해 '통일 일꾼'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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