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웅의 통일문] "연길의 중국식당에도 북한가무단 공연이... 3년만에 방문한 중국" (최보식의 언론,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08회 작성일 23-05-31 10:13본문
<사진 1> 백두산 천지
<사진 2> 북중 국경 지역인 도문에 설치된 이중철책
[손기웅의 통일문] "연길의 중국식당에도 북한가무단 공연이... 3년만에 방문한 중국" (최보식의 언론, 2023.05.30)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10492
중국을 3년 만에 방문했다. 텐진과 옌지(연길)에서 한중 관계를 주제로 논의하고, 북중 접경지역과 백두산 방문 일정이다.
깨끗하고 현대화된 시가지와 거리엔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나는 인파들이 활보하고 있다. 온갖 외국산 자동차로 넘쳤던 도로에는 반짝이는 전기 자동차와 버스가 산뜻하게 흐른다. 중국산이다.
매연이 거의 없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인파가 한데 엉켜 엉망이었던 무질서도 사라졌다. 복잡해진 비자 절차로 상한 마음이 다소 진정된다. 미세먼지와 황사를 잠시 잊었다.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최강의 국가로 성장했다는 자긍심은 토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문제는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중 관계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미중 대립이 계속되는 한 북핵 폐기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 과정 자체가 중국에게는 새로운 미중 관계 형성이었다. 미국과 협력 강화를 위한 한 도구가 북핵 문제였던 셈이다.
미중이 정치·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불화하는 이 시기에 미국의 이익에 중국이 힘을 실어줄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4자회담이건 6자회담이건 미중이 머리를 맞대는 시기가 아니다. 패권을 다투는 새로운 차원의 전선이 미중 간에 형성되었고, 거기에 북한 변수는 중국에 든든한 조력자가 된 것이다.
세계 최강의 미국에 맞서 북한은 인민들의 복지보다 핵 무장에 주력하는 군사 노선을 걸었다. 경제난, 식량난에 주목해서 북한을 비난하지만, 그것은 북한의 선택이었다. 핵 무력을 완성한 북한이 이제는 인민들의 삶에 관심을 쏟을 것이고, 이를 중국이 지원할 것이다. 6월로 예상되는 북중 관광 재개가 그 일환이라고 말한다.
핵 무력을 완성한 북한이 중국이 원하는 북한으로 계속 남을 것이냐, 중국의 지원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고 체제를 유지하면 북한이 오히려 중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 북미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북한이 중국을 견제하는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지 않는가의 질문에 웃음으로 대응한다. 통제에 자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국·대만 문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를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중국은 시종 한국의 불개입을 요구한다. 참혹한 전쟁을 경험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한국이 가지는 원칙적이고 당연하고 정당한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한 목소리다.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가 5월 24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비호감’ 국가로 한국이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38.4%였다. ‘중립적 인상’이 47.6%나 된다. 한국의 반중 정서가 80%를 넘어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고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진 가운데 실시된 중국의 조사다.
향후 양국 정책에 달렸다. 문제 인식에 차이가 있으나, 긴 호흡으로 양국 관계를 다듬어가자며 여유를 보인다. 그럼에도 한·미·일 관계 재설정 이후 윤석열 정부의 다음 수순, 대중 정책을 조급히 기다리는 속내는 감출 수 없다.
연길의 북한식당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중국식당에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북한식당에도 북한 주민이 일하고 가무단이 공연한다. 2만여명의 북한 주민이 공장, 식당, 건설현장 등에서 일을 한단다.
백두산에서 훈춘의 북·중·러 삼각 국경지까지 건너편 북한은 적막강산이다. 권하와 원정, 도문과 남양을 연결하는 국경 다리와 철로에는 움직임이 없다.
두만강 철교 인근에서 북한 쪽으로 카메라를 드니 6개의 북한 초소와 감시탑이 한 번에 잡힌다. 중국 쪽으로 쭉 뻗은 모래삼각지 뒤 북한 마을에는 열 개 이상의 초소와 감시탑이 밀집해 있다.
그동안 중국은 콘크리트 지주 철조망을 뜯고 쇠철조망을 두만강 둔덕에 다시 세웠다. 도문 국경다리 밑 철책 앞으로 다시 세 개의 둥근 철조망을 묶은 삼각형 철조망이 2중 3중으로 세워지고 있다. 밀입국하는 북한 손님맞이 대비인가.
활기가 돌고 법석이는 중국, 국경을 찾은 중국인이 피우는 고기 연기와 냄새가 분명 저쪽으로 넘어갈 듯도 한데 강 건너 북한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북한 주민 여러분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사진 2> 북중 국경 지역인 도문에 설치된 이중철책
[손기웅의 통일문] "연길의 중국식당에도 북한가무단 공연이... 3년만에 방문한 중국" (최보식의 언론, 2023.05.30)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10492
중국을 3년 만에 방문했다. 텐진과 옌지(연길)에서 한중 관계를 주제로 논의하고, 북중 접경지역과 백두산 방문 일정이다.
깨끗하고 현대화된 시가지와 거리엔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나는 인파들이 활보하고 있다. 온갖 외국산 자동차로 넘쳤던 도로에는 반짝이는 전기 자동차와 버스가 산뜻하게 흐른다. 중국산이다.
매연이 거의 없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인파가 한데 엉켜 엉망이었던 무질서도 사라졌다. 복잡해진 비자 절차로 상한 마음이 다소 진정된다. 미세먼지와 황사를 잠시 잊었다.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최강의 국가로 성장했다는 자긍심은 토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문제는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중 관계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미중 대립이 계속되는 한 북핵 폐기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 과정 자체가 중국에게는 새로운 미중 관계 형성이었다. 미국과 협력 강화를 위한 한 도구가 북핵 문제였던 셈이다.
미중이 정치·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불화하는 이 시기에 미국의 이익에 중국이 힘을 실어줄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4자회담이건 6자회담이건 미중이 머리를 맞대는 시기가 아니다. 패권을 다투는 새로운 차원의 전선이 미중 간에 형성되었고, 거기에 북한 변수는 중국에 든든한 조력자가 된 것이다.
세계 최강의 미국에 맞서 북한은 인민들의 복지보다 핵 무장에 주력하는 군사 노선을 걸었다. 경제난, 식량난에 주목해서 북한을 비난하지만, 그것은 북한의 선택이었다. 핵 무력을 완성한 북한이 이제는 인민들의 삶에 관심을 쏟을 것이고, 이를 중국이 지원할 것이다. 6월로 예상되는 북중 관광 재개가 그 일환이라고 말한다.
핵 무력을 완성한 북한이 중국이 원하는 북한으로 계속 남을 것이냐, 중국의 지원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고 체제를 유지하면 북한이 오히려 중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 북미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북한이 중국을 견제하는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지 않는가의 질문에 웃음으로 대응한다. 통제에 자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국·대만 문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를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중국은 시종 한국의 불개입을 요구한다. 참혹한 전쟁을 경험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한국이 가지는 원칙적이고 당연하고 정당한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한 목소리다.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가 5월 24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비호감’ 국가로 한국이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38.4%였다. ‘중립적 인상’이 47.6%나 된다. 한국의 반중 정서가 80%를 넘어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고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진 가운데 실시된 중국의 조사다.
향후 양국 정책에 달렸다. 문제 인식에 차이가 있으나, 긴 호흡으로 양국 관계를 다듬어가자며 여유를 보인다. 그럼에도 한·미·일 관계 재설정 이후 윤석열 정부의 다음 수순, 대중 정책을 조급히 기다리는 속내는 감출 수 없다.
연길의 북한식당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중국식당에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북한식당에도 북한 주민이 일하고 가무단이 공연한다. 2만여명의 북한 주민이 공장, 식당, 건설현장 등에서 일을 한단다.
백두산에서 훈춘의 북·중·러 삼각 국경지까지 건너편 북한은 적막강산이다. 권하와 원정, 도문과 남양을 연결하는 국경 다리와 철로에는 움직임이 없다.
두만강 철교 인근에서 북한 쪽으로 카메라를 드니 6개의 북한 초소와 감시탑이 한 번에 잡힌다. 중국 쪽으로 쭉 뻗은 모래삼각지 뒤 북한 마을에는 열 개 이상의 초소와 감시탑이 밀집해 있다.
그동안 중국은 콘크리트 지주 철조망을 뜯고 쇠철조망을 두만강 둔덕에 다시 세웠다. 도문 국경다리 밑 철책 앞으로 다시 세 개의 둥근 철조망을 묶은 삼각형 철조망이 2중 3중으로 세워지고 있다. 밀입국하는 북한 손님맞이 대비인가.
활기가 돌고 법석이는 중국, 국경을 찾은 중국인이 피우는 고기 연기와 냄새가 분명 저쪽으로 넘어갈 듯도 한데 강 건너 북한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북한 주민 여러분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